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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내달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릴레이 송판 격파 기네스 세계기록 도전 참가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오른쪽은 태권도복을 입은 문재인 대통령의 합성 사진.

[스포츠서울 고진현기자] 2017 태권도세계평화축제에 참가하는 8000명의 세계 태권도인들이 다음달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품새 및 릴레이 송판격파 등 두 개 부문 기네스 세계기록에 힘찬 도전장을 던졌다.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문재인(64) 대통령의 행사 참가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참가가 확정되면 문 대통령은 기네스 세계기록 릴레이 송판격파 부문 최종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5세 여자 어린이부터 시작될 릴레이 송판 격파에서 문 대통령이 최종 주자로 대미를 장식하게 되면 대단한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2017 태권도세계평화축제는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높이 평가받고 있는 태권도의 가치를 문화콘텐츠로 묶어내기 위해 기획한 야심찬 페스티벌이다. 태권도의 날(9월 4일)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만들어진 태권도세계평화축제는 올해들어 눈부시게 변했다. 지난해는 태권도의 날,하루 행사로 열렸지만 올해는 9월 2~4일 사흘간 40여개국의 해외 태권도인까지 참가하는 매머드급 축제로 성장했다. 규모에 걸맞게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태권도평화통일지원재단(GTSF),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KTA), 태권도진흥재단 등 5개의 태권도 유관단체가 최초로 공동개최하며 축제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렸다.

강건한 육체를 바탕으로 한 무도(武道)와 한국 특유의 유·불·선 정신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태권도는 한류문화의 선구자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태권도는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및 100대 국정과제’에서도 태권도 문화콘텐츠화가 체육분야로선 드물게 국정과제에 당당히 선정되기도 했다. 2017 태권도세계평화축제는 국정과제인 태권도 문화콘텐츠화의 플랫폼으로 고안된 첫 행사로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 행사를 정례화시키는 것은 물론 태권도를 중심으로 전 세계 태권도인들을 하나로 통합하고 진정한 화합과 일체감을 이루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게 조직위원회(위원장 박양우)의 야심찬 의도다.

현판식
오현득 국기원장, 박양우 태권도세계평화축제 조직위원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김성태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이 27일 조직위 사무국에서 진행된 위촉식 및 현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 태권도세계평화축제 조직위원회

조직위가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기네스 세계기록 도전은 두 부문이다. 문 대통령의 참가가 논의되고 있는 송판 릴레이 격파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도전하지 않은 신천지인 만큼 퍼포먼스를 마치면 태권도가 이 부문 기네스 세계기록의 월계관을 쓰게 된다. 앞서 열리는 8000명의 태권도 품새 도전도 관심거리다. 8000명이 참가하는 품새는 종전 이 부문 기네스 세계기록인 가라테의 3973명을 깨는 도전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일본의 무도 스포츠인 가라테는 그동안 올림픽종목인 한국의 태권도를 위협하면서 올림픽 정식종목 입성을 호시탐탐 노렸던 종목이다. 가라테가 2020년 자국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선정된 만큼 이번 기네스 세계기록 도전은 도쿄올림픽 본격대결에 앞선 또 다른 ‘장외대결’로 국내외의 관심이 뜨겁다.

조직위는 태권도의 가치에 정통한 문 대통령에게 태권도 명예 9단증을 수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 태권도 명예 9단을 받은 대통령은 아직 없다. 한국 대통령 최초로 태권도 명예 9단증을 받게 될 문 대통령은 앞으로 태권도의 글로벌화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태권도의 문화콘텐츠화에 더욱 큰 애정과 관심을 쏟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태권도세계평화축제는 향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8개국 8000만명의 세계 태권도인들을 자산으로 삼고,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정신문화에 대한 그들의 동경을 관광과 문화상품으로 활용한다면 성공가능성은 충분하다. 조직위 관계자는 “태권도와 문화가 결합된 융합 콘텐츠 개발을 통해 글로벌 태권도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태권도세계평화축제를 세계적인 문화관광 상품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오는 9월 2~4일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다채로운 볼거리로 꾸며져 있다. 첫날 경복궁에서 열리는 태권도 갈라쇼를 시작으로 둘째 날에는 기네스 세계기록 도전 등이 펼쳐지는 월드태권도 퍼레이드 8000 및 K-pop 공연이 열리며, 마지막 날엔 무주 태권도원에서 태권도의 날 기념식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jhko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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