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석혜란기자] "마르고 예쁜 여자들만 뷰티 모델 하란 법 있나요."


최근 뷰티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이색 모델을 기용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스러운 공주풍 콘셉트의 브랜드에선 배우 마동석을 등장시켜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고, 71세 최고령 뷰티 유튜버가 홈쇼핑에서 제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뷰티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왜? 라며 고개를 갸웃거릴 법도 하다. 그러나 업계에선 그들의 독특함과 재미 요소가 대중을 사로잡고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예쁘지 않아도 충분히 '멋진'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 '최고령 뷰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SNS에서 가장 핫한 할머니로 통하는 박막례 할머니. 그는 구성진 사투리와 걸쭉한 욕설 등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코멘트로 유튜브 구독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박 할머니는 최근 바닐라코와 협업해 '소녀시대 태연 커버 메이크업'에 도전했다. 또 롯데홈쇼핑은 박 할머니와 손잡고 '막례쑈'를 진행했다. 막례쇼는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SNS 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420만 뷰를 기록했다. 홈쇼핑 관계자는 "70대 여성, 독특한 화장법, 거침없는 화법 등 박 할머니가 가진 재미 요소가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고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 장문복, 머릿결 좋은 미녀 배우의 편견 깨다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한 장문복은 결국 11인에는 들지 못했다. 하지만 프랑스 뷰티 브랜드 '로레알파리'의 새 뮤즈로 발탁됐다. 로레알 파리는 지금까지 국내 모델을 따로 써온 적이 없어 국내 첫 헤어 모델 타이틀까지 얻었다. 로레알파리 관계자는 "긴 머리를 고수했던 장문복이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부드러운 머릿결과 프로그램에서 꿈과 열정을 보여준 선한 이미지의 장문복이 모델로 최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모델 선정 이유를 밝혔다.


▶ 뷰티 전도사로 변신한 마블리


톱스타도 꽃미남도 아닌 배우를 파격 출연시킨 브랜드도 있다.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 하우스는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발탁했다. 광고에서 핑크색 도트 앞치마를 두르고 등장한 마동석은 "나 여기 에뛰드하우스 사장인데"라며 영화 '베테랑' 대사를 패러디한다. 그는 여성 모델에게 신제품을 권하더니 자신의 얼굴에 퍼프를 두드리며 웃음을 유발한다. 그간 영화를 통해 상남자 이미지를 주로 보여줬던 그의 반전 매력에 네티즌들은 "귀엽다"는 호평을 쏟아냈다. 한 홍보 담당자는 "마동석의 닉네임 '마요미' '마블리'처럼 덩치에 맞지 않는 귀여운 모습이 대중의 호감을 사는 주요 요인이다. 그런 이미지가 호기심을 자극해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shr1989@sportsseoul.com


사진 ㅣ 바닐라코, 로레알파리, 에뛰드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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