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원주 | 글사진 이주상기자] 로드FC의 고향답게 원주는 열기와 함성으로 가득했다. 지난 12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로드FC 041’대회가 열렸다. 오랜만에 본고장을 찾는 로드FC는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기라도 하듯 화끈한 경기를 선사했다. 제1경기부터 3경기까지 1라운에서 승부가 결정나 중계시간 엔딩타임을 걱정할 정도였다.

기대를 모았던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의 경기는 아쉬움속에 이예지의 판정패로 끝났다. 4연승을 기대했지만 좀 더 나은 기량을 담보하며 다음경기를 바라보게 됐다.

메인이벤트였던 무제한급의 명현만과 크리스 바넷의 경기는 명현만이 2라운드에서 ‘펀치에 의한 KO승’을 거두며 원주팬들을 열광시켰다.

또한 한국 격투기의 살아있는 전설인 최무배와 제이크 휸의 경기는 3라운드까지 진행됐지만 치열한 난타전으로 명승부를 연출했다.

원주종합체육관을 들썩이게 했던 ‘로드FC 041’을 리뷰했다.

제1경기 -93kg 라이트 헤비급 박정교와 김지훈의 경기.

초반에는 박정교의 로블로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부상을 회복한 김지훈은 물러서지 않고 박정교를 공격했으나 박정교의 노련미에 유효타를 날리지 못했다. 1라운드 중반 이후 김지훈을 코나로 몰며 기회를 엿본 박정교는 강펀치를 김지훈을 안면에 적중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김지훈을 게이지에 뉘인 박정교는 파운딩 공격을 앞세워 결국 1라운드 3분 31초만에 파운딩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로드FC]박정교, \'회심의 왼손 훅이다~\'
박정교가 김지훈의 얼굴에 강타를 적중시키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로드FC]파운딩 공격하는 박정교, \'항복해!\'
박정교가 파운딩으로 김지훈을 공격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특전사 출신으로 타격전을 특기로 하는 ‘흑곰’ 박정교는 이날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살리며 최근 3연패 후 첫승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 봤다.

제2경기 -61.5kg 밴텀급 장대영과 박형근의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을 시작한 양선수는 1라운드 2분 12초만에 장대영이 백초크로 승리했다. 박형근은 저돌적으로 장대영에게 달려 들었으나 장대영의 타격에 안면을 강타당하며 순식간에 케이지에 몸을 뉘어야 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장대영은 빠른 동작으로 초크를 걸어 승부를 결정지었다.몸이 휘청거리며 승부를 내줘야 했다.

[로드FC]박형근의 얼굴을 강타하는 장대영, \'아프지~\'
장대영과 박형근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로드FC]1라운드 백초크 장대영, \'끝장을 내겠어~\'
장대영이 박형근에게 백초크를 시도하며 경기를 끝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두선수 모두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장대영이 그라운드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승리를 쟁취했다.

제3경기 -70kg 라이트급 브루노 미란다와 기원빈.

탄탄한 체격을 자랑한 브루노 미란다가 기원빈을 시종 몰아 붙인 끝에 1라운드 4분 46초만에 펀치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두선수의 경기는 100만불 토너먼트 와일드카드결정전으로 브루노 미란다는 이날 승리로 라이트급 토너먼트 8+1강 예비선수가 됐다.

[로드FC]TKO승 브루노 미란다, \'니킥으로~\'
브루노 미란다가 기원빈을 니킥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로드FC]타격의 달인 브루노 미란다, \'이 한방으로~\'
브루노 미란다가 기원빈을 공격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무에타이를 베이스로 한 브루노 미란다는 폭발적인 타격능력의 소유자. 이날도 침착하게 기회를 엿보던 브루노 미란다는 1라운드가 종반 강펀치를 기원빈의 얼굴에 연속으로 적중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제4경기 무제한급 경기 최무배와 제이크 휸의 경기.

제이크 훈보다 17살이나 많은 최무배였지만 물러섬이 없었다. 3라운드 경기를 벌인 두선수는 관중들에게 지루함이 아닌 화끈한 경기를 보여줬다. 백전노장 최무배는 1라운드에 제이크 휸의 공격을 자주 허용했으나 타고난 맷집을 자랑하며 버텼다. 2라운드는 최무배의 라운드. 최무배의 강력한 펀치가 연속적으로 터지며 제이크 휸을 휘청거리게 했으나 체력이 바닥나며 마지막 피니시 블로를 날리지 못했다. 결국 3라운드에서 우세를 보인 제이크 휸이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로드FC]주먹을 교환하는 최무배, \'제대로 맞혀야 하는데~\'
제이크 휸과 최무배가 서로 펀치를 교환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로드FC]펀치를 허용하는 최무배, \'이런~\'
제이크 휸과 최무배가 서로 펀치를 안면에 적중시키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로드FC]회심의 공격 최무배, \'시간이 모자라~\'
최무배가 제이크 훈에게 파운딩을 시도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로드FC]강펀치를 날리는 최무배, \'얍!\'
최무배가 제이크 휸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비록 지긴 했지만 지칠 줄 모르는 파이팅을 보여준 최무배는 경기후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또 배울 수 있었다. 아직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기죽은 ‘아재’들을 위해 내가 계속 싸우겠다”고 소감을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승리한 제이크 휸 또한 “나는 방금 위대한 선수와 경기를 마쳤다. 한국의 레전드와 경기를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고 말하며 최무배에게 한국식으로 큰절을 올려 경의를 표했다.

제5경기 -48kg 아톰급 이예지와 마에사와 토모의 경기.

접전 끝에 마에사와 토모가 2라운드 판정승을 거뒀다. 이예지는 파이팅 넘치게 경기를 이끌었으나 마에사와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말려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며 4연승에 실패했다. 타격에서는 이예지가 앞섰으나 파운딩 등 마에사와의 그라운드 기술에 이예지가 말려들면서 승부를 내줬다.

[로드FC]펀치를 날리는 이예지, \'턱에 맞췄어야 하는데~\'
이예지가 마에사와 토모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로드FC]토모의 힘을 죄는 이예지, \'사력을 다해~\'
이예지가 마에사와 토모를 공격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3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줬던 이예지는 당분간 숨을 고르는 시간을 맞이하게 됐다. 이예지는 “4연승에 대한 부담과 욕심이 과해서 이렇게 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에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타격에 비중을 두다보니까 내가 잘하는 그라운드는 신경을 많이 못썼다. 이번 경기 이후로 더 열심히 연습해서 큰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제6경기 메인이벤트 무제한급 명현만과 크리스 바넷의 경기.

명현만이 화끈한 KO승으로 메인이벤트를 장식했다. 명현만은 1라운드부터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빠른 발차기로 크리스 바넷을 당황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2라운드에는 명현만의 로블로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사타구니를 강타당한 크리스 바넷은 3분여 동안 쉬며 경기를 재개했지만 너무 서둘렀다. 흥분한 채 밀고 들어오는 크리스 바넷을 명현만이 강하면서 정확한 펀치로 크리스 바넷의 관자놀이에 적중시켜 2라운드 1분 48초만에 KO승을 거뒀다.

[로드FC]저돌적인 명현만, \'놀랐지~\'
명현만이 크리스 바넷의 얼굴에 강펀치를 터뜨리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로드FC]경기를 끝내는 명현만의 강펀치, \'오늘 경기 끝!\'
명현만이 크리스 바넷의 관자놀이에 강펀치를 성공시키며 KO승을 거두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로드FC]경기를 종료시키는 명현만, \'어마어마한 펀치지~\'
명현만이 크리스 바넷의 관자놀이에 강펀치를 성공시키며 KO승을 거두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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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바넷이 경기가 종료된 후 팬들을 위해 브레이크 댄스를 보여주고 있다. 뜻하지 않은 거구의 팬서비스에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로드FC]브레이크 댄스하는 크리스 바넷, \'팬서비스가 멋지네~\'
크리스 바넷이 경기가 종료된 후 팬들을 위해 브레이크 댄스를 보여주고 있다. 뜻하지 않은 거구의 팬서비스에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비록 KO승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지만 명현만은 지난 ‘040 대회’ 아오르꺼러와의 경기에서도 로블로에 의해 경기가 ‘노 컨테스트’로 무효처리된 적이 있어 개운치 않은 승리감을 맛봐야 했다.

한편 태권도 공인 5단의 크리스 바넷은 패배 후 케이지에서 화려한 브레이크 댄스를 보여줘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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