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아버지가 이상해' 김영철의 눈물 연기가 안방 극장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억울한 누명으로 30년간 죄인으로 살았던 김영철은 고민 끝에 자수를 했음에도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13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이윤석(김영철 분)이 재판을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변혜영(이유리 분)은 이윤석의 과거 사건의 목격자를 찾아가 "아버지는 신분 도용이라는 죄를 지었다. 하지만 짓지도 않은 과거의 죄는 누명을 벗기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는 "난 모르는 일"이라면서 "그때는 윤석이를 도와주려고 했는데 거짓말하면 큰 죄를 짓는 것 같아서 다시 아니라고 한 거다"고 말한 뒤돌아섰다.


이윤석은 신분 도용에 대한 재판을 담대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딸 변혜영의 변호를 거절했다. 변혜영은 "재판에서 변호할 수 있게 해 달라. 잘못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진짜 살인자도 변호를 받는다. 이건 당연한 거다"고 말했다.


변미영(정소민 분) 역시 "아빠를 위해서 변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이에 이윤석은 "너희들 마음은 아는데 아버지가 내키지가 않는다"면서 "떳떳하게 죗값 치르고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나영실은(김해숙 분)은 검사 결과 암 수술 날짜를 잡아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남편의 재판을 생각해 수술을 미루려 했다. 이에 김유주(이미도 분)가 설득했고 결국 수술을 하기로 했다.


변미영과 안중희(이준 분)는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했다. 안중희는 변미영을 자신의 집에 초대했고, 요리를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정소민은 안중희가 해준 음식을 먹으며 "아버지가 재판을 받게 됐다"라며 "미안해하지 마라"고 고백했다.


이후 이윤석은 가족들을 위해 김치도 만들고 여러 가지 음식을 했다. 이어 이윤석은 음식을 들고 안중희의 집을 찾았고 마지막으로 미안한 마음을 고백했다. 이윤석은 "널 볼 면목은 없지만 이게 한수가 있는 곳이야"라며 알려줬다. 자수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는 안중희의 말에 "나는 지금이 가장 마음이 편안하다"면서 "죗값 치르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변혜영은 이윤석을 위해 다시 한 번 증인을 찾아 나섰다. 그를 설득하기 위해 차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고, 드디어 증인을 만날 수 있었다. 변혜영은 "저희 아버지 좀 도와주세요. 내일 재판이 열리는데 사실대로만 말씀해주시면 돼요"라고 울며 부탁했다.


재판 당일 검찰 측은 사문서 위조 및 주민등록법 위조 등을 언급하며 "징역 1년에 처해달라"고 요청했다. 판사는 "신분을 도용한 후 특별한 죄를 짓지 않을 점을 감안해 피고인을 징역 6개월에 처한다"며 "이 판결 확정일로부터 2년 동안 피고인에 대한 집행을 유예한다"고 선고했다.


그러자 변한수는 "벌을 주세요. 판사님. 죄를 짓지 않았을 때는 그 독한 벌을 주시더니 지금은 죄를 지었는데도 왜 벌을 안 주십니까?"라며 울부짖었다.


가족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자수를 결심하고 재판을 받아들인 김영철은 집행유예라는 판결에 오열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억울했기 때문. 엔딩에서 빨개진 눈으로 울부짖으며 사자후를 터뜨린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공감되는 대사와 미친 연기력으로 명장면을 탄생케했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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