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경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방송인 허수경이 힘겨운 속내를 털어 놓았다.

두 번의 결혼 실패 그리고 공황장애와 우울증 까지. TV속에선 늘 환하게 웃고있는 그였지만, 속은 새카맣게 타 타들어긴 날이 더욱 많았다. 1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는 사람 허수경의 삶을 되돌아 보고 현재의 행복한 일상을 되찾기 까지의 과정이 공개됐다.

12년 째 제주에 머물고 있는 그는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방송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89년 MBC 1기 공채 MC로 데뷔한 허수경은 당시에 신선한 얼굴 그리고 빼어난 입담으로 방송가에서 화제를 몰고왔다. 많은 방송프로그램의 MC로 활약을 해왔고, 다방면에 재주가 많은 만큼 인기도 높았다.

그러던 중 두 번의 결혼실패는 자연스럽게 대중과 멀어지는 계기도 됐다. 허수경은 1990년 3살 연상의 배우 장세진과 첫 번째 결혼을 했다, 1997년 이혼했다 이후 2000년에는 프로듀서 백종학과 재혼해 행복한 듯 보였으나, 2006년 다시 같은 아픔을 겪었던 것.

허수경은 이날 방송에서 “공황장애와 사회부적응, 우울장애를 극복해주는 약인데 아픈 건 내가 자초한 일”이라면서 “항상 남들이 하지 않는 힘든 길을 선택했다. 선택했는데 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포기해야 하는데 처음에 주장했던 걸 우기느라고 억지로 건너갔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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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그는 또한 예쁜 딸 별이에 대한 얘기를 다시한번 꺼냈다. 허수경은 2008년 남편 없이 정자 기증을 통해 시험관 아기 은서 양을 낳았다. 당시 허수경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허수경은 “별이(은서 양의 태명)가 고등학생 쯤 되면, 수납장을 하나 만들어서 이걸 쫙 전시해 놓을 거다. 왜냐면 그 시기가 되면 ‘엄마, 내 인생은 내 것이야’라고 할지도 모르니까”라면서 “그때쯤엔 서로 의견이 안 맞아서 서로 삶을 바라보는 게 많이 다를 수도 있다. 그때 엄마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지를 느꼈으면 해서 모아뒀다. 하나라도 놓치면 안 된다”며 아이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을 표현했다.

이러한 엄마의 마음을 아는 듯 은서 양은 “엄마가 열심히 기도해서 낳았다더라. 엄마는 정말 고맙고 또 고맙고, 너무나 예쁘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엄마”라고 했다.

한편, 방송에서 허수경은 새 가족, 남편도 소개했다. 허수경은 현재 한신대 이해영 교수와 6년 째 주말부부로 지내며 행복하게 살고있다.

허수경은 남편에 대해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날 무척 아끼고 좋아해 준다. 그것만으로도 고맙다. ‘너는 뭐가 어때, 뭐가 문제야’ 이렇게 따지는 게 아니라 좋아해 주고 사랑해주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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