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최민수 \'아! 긴장되네\'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이젠 좀 웃어볼까.”

무더운 여름밤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드라마들이 출몰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의미심장하고 진중한 메시지로 무장한 장르물들이 수놓았던 안방극장에 무게감 제로인 남자주인공들이 즐거운 코믹 연기로 드라마팬들의 마음을 무장해제하기 시작했다.

MBC ‘죽어야 사는 남자’(이하 죽사남)에서는 최민수가 중동 석유재벌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으로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수목극장 정상을 달리고 있다. 첫회부터 과장스러운 연기가 유쾌하게 작용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최민수는 매회 레전드 코믹 표정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능청스러운 표정부터 이글거리는 눈빛에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까지 경이로울 정도로 다양한 코믹 연기를 펼치는 최민수가 왜 이제야 이런 매력을 가지고 나왔을까 싶을 정도다.

그 덕분에 정상을 질주하는 ‘죽사남’이 9일에는 전국시청률 11.2%(이하 닐슨코리아 집계)로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10일에는 12.9%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방영 전에는 화제의 톱스타나 스타작가를 앞세운 기대작이 아니었기 때문에 드라마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소소하고 평범한 드라마”로 지나갈 줄 알았던 ‘죽사남’이 최민수의 매력에 힘입어 “신선하고 핫한 기획작”으로 평가가 달라지기도 했다.

맨홀 주인공 김재중 \'표정이 살아있죠!\'[SS포토]
KBS2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제작발표회에서 김재중이 코믹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같은 수목안방에 김재중이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9일 첫 방송한 KBS2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하 맨홀)의 타이틀롤 공필 역으로 나서는 김재중은 잘 생긴 외모가 완벽하게 가려질 정도로 찌질하고 궁상스러운 남자사람친구의 정석을 보여주며 드라마팬들의 마음을 겨냥하고 나섰다. 일평생 ‘동네 여신’ 강수진(유이 분)을 짝사랑하면서도 제대로 고백 한 번 하지 못하고 있다가 수진의 결혼식 일주일을 남기고 몸부림을 치며 뭐라도 할 태세였던 필이 갑자기 맨홀에 빠지면서 과거로 돌아가 다시 고등학생이 됐다. 안그래도 실속 없는 ‘빙구’ 캐릭터의 필이 납득이 안되는 상황 속에서 더욱더 ‘빙구짓’을 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그러나 김재중의 작정한 코믹 연기와 정신 없는 상황 전개가 드라마팬들의 공감대를 이루는데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한 듯 보인다. ‘맨홀’의 첫회 시청률이 3.1%에 그쳤는데, 2회에는 더 하락하며 지상파 수목극장 최하위를 기록한 것. 또한, 일각에서는 일본드라마 ‘프로포즈 대작전’가 연상된다고 비판, 아직 ‘맨홀’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랜덤 타임슬립 코믹물을 표방하고 있는 ‘맨홀’이 특히 짝사랑의 결혼을 저지하고 싶은 마음의 남자주인공이 시간여행을 하며 여주인공의 마음을 얻으려고 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프로포즈 대작전’과 내용과 소재가 겹치기 때문. ‘프로포즈 대작전’과 달리 ‘맨홀’은 미래로도 시간여행이 예정돼 있고, 코믹한 남자주인공의 매력이 드라마의 중심에 있는 만큼 드라마가 전개될수록 ‘맨홀’만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SS포토] \'명불허전\' 김남길, 박경림 너스레에 폭소~!
배우 김남길이 tvN ‘명불허전’ 제작발표회에서 사회자 박경림의 넉살에 즐겁게 웃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김남길도 12일 첫방송된 tvN ‘명불허전’으로 최민수, 김재중이 펼치고 있는 코믹 열전에 출사표를 내놓았다. ‘명불허전’은 조선 최고의 ‘침의’ 허임(김남길 분)이 400년을 뛰어넘어 현대의 흉부외과 전문의 최연경(김아중 분)을 만나 시간여행을 하며 펼치는 ‘조선왕복 메디컬 활극’. 김남길이 느닺없이 21세기 서울 한 복판에 떨어져 놀라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생경한 신문물을 능청스럽게 마주하며 겪는 재미난 이야기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도도한 최연경 캐릭터와 부딪치며 일으키는 화학작용이 웃음의 폭발력을 배가했다. 웃음을 가득 장전한 로맨틱 코미디로 그동안 전작 ‘비밀의 숲’ 등으로 다소 무거웠던 주말밤을 한껏 들뜨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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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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