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선수 마지막 레이스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진 자메이카 우사인 볼트. 사진은 지난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0m 결승에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충격적인 결과다.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선수 마지막 레이스에서 뜻하지 않은 근육 경련으로 결승선 조차 통과하지 못한 채 쓰러졌다. 지난 10년간 세계 육상 단거리의 황제로 군림해 온 볼트로서는 쓸쓸하게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볼트는 13일 오전 5시5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자메이카의 최종 주자로 나섰으나 20보도 채 뛰지 않았을 때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쓰러졌다. 근육 경련으로 보였다.

자메이카 남자 400m 계주 팀은 2009년 베를린, 2011년 대구, 2013년 모스크바,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둔 볼트를 앞세워 자메이카는 대회 5연패를 노렸으나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맞물리며 좌절됐다. 또 볼트는 이전까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만 11개를 포함해 14개의 메달을 따냈다. 마지막 400m 계주에서 메달을 따내면 자메이카 출신인 슬로베니아 여자 스프린터 멀린 오티(57)가 지닌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 기록(14개)을 넘어설 수 있었는데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면서 이 기록도 깨지 못했다.

볼트의 자메이카가 무너진 사이 우승은 예상을 깨고 개최국 영국이 37초47을 기록,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미국(37초52)을 제치고 차지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깜작 은메달’을 차지한 일본이 38초04로 당당하게 3위를 해내며 또다시 시상대에 올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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