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정글의 법칙' 래퍼 겸 배우 양동근이 애끓는 부성애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개성 강한 힙합전사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어느덧 진짜 아버지가 돼 있었다.


1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서는 'in 코모도' 편으로 꾸며져 송재희, 이완, 양동근, EXID 하니, 세븐틴 민규, 조정식 등이 출연했다.


이날 멤버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코모도 드래곤의 순찰에 나섰다. 양동근, 김병만 등은 아예 배를 타고 다른 섬으로 향했고, 나머지 멤버들은 남아서 순찰을 돌기로 했다.


그때 코모도 드래곤 레인저가 멤버들에게 신호를 보냈고, 멤버들은 그곳으로 달렸다. 도착해보니 코모도 드래곤이 사슴을 덮쳐 사냥을 하고 있다. 이 모습을 본 민규는 "코모도 드래곤이 그렇게 빠를 줄 몰랐다"면서 "생 야생에서 직접 보니까 신기했다. 이게 자연이구나 싶었다"라고 직접 본 소감을 전했다.


이완은 "경악 그 자체였다"면서 놀라움을 드러냈다. 송재희 역시 "그렇게 큰 몸으로 빨리 뛰는 걸 보니 너무 소름끼쳤다. 다른 외국 다큐멘터리 팀도 왔었는데 코모도 드래곤이 사냥하는 모습은 못 담았다고 하더라. 우리는 그걸 봤으니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김병만은 조정식, 양동근과 코모도 드래곤이 살고 있는 다른 섬으로 향했고, 날이 어두워져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세 명은 나무들을 구해와 집을 지었다. 김병만의 지도 아래 조정식, 양동근은 그럴싸한 집을 만들었다.


집을 만들며 양동근은 말 수 없었던 본인의 아버지에 대한 추억도 꺼냈다. 양동근은 "아이들이 나한테 뭘 물어보면 말을 잘 못해서 내 아버지가 생각난다. 결혼 전에는 신경 잘 안썼던 아빠를 아이를 낳고서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불 지피기로 했고 김병만은 조정식, 양동근에게 대나무로 불을 지피는 법을 가르쳐줬다. 양동근은 김병만이 시키는대로 대나무를 들고 흔들며 연기를 피우다 돌연 눈물을 왈칵 쏟았다. 김병만과 조정식은 그가 눈물을 멈추길 기다려줬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양동근은 "조이가 생각났다"라며 "사실 지난 촬영 때 조이가 사고가 나서 출연을 포기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이가 질식을 했었는데 내가 안았을때 숨을 안 쉬더라. 너무 무서워서 울고 싶었는데 아내가 울어서 난 울지 못하고 참았다"라며 아픔을 털어놨다.


양동근은 "지금 대나무를 들고 작은 불씨를 살리는데 빨간 불이 점차 살아 올라오는 걸 보고 갑자기 조이가 생각나서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무섭고 두려웠는데 정글에서 털어놓으니까 시원하다"라며 애끓는 부정을 드러냈다.


 

양동근은 조이의 현재 상태에 대해 "다행히 지금은 괜찮다.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말해 놀랐던 모든 이의 마음을 안심시켰다.


양동근은 이후 인터뷰에서 "그 눈물이 여기서 터질 줄 몰랐다. 하지만 정글에서 그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 아마 이번 '정글'은 가족을 더 사랑하라고 느끼게 해준 시간이 아니었을까"라고 감회를 밝혔다.


 

한편 병만족장이 없는 섬에 남겨진 멤버들은 팀을 나눠 사냥에 나섰고 하룻밤을 보낼 준비를 했다.


이날 양동근은 아버지와 추억에 대한 이야기부터 아팠던 딸 조이 이야기를 하며 애끓는 부성애를 드러냈다. 특히 자식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안타까운 경험을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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