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서울 강남에 직장이 있는 김모 씨는 최근 감기 몸살 기운에 내과를 찾았다가 특이 증상이 발견되지 않자 약국에 들러 감기약만 사다 먹었다. 그러다 며칠 후 통증이 심해지고 수포가 생기는 등 대상포진 증상이 나타나자 그제서야 대상포진 전문 피부과 병원을 찾았다.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인체 면역력이 떨어진 직장인, 수험생 대상포진 환자가 늘고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피부, 신경 등에 염증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지금처럼 무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 및 스트레스, 피로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8월에 환자가 크게 증가한다.


본래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장년층에게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의직장인들에게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두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 중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체내에 잠재돼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대상포진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홍반으로 둘러싸인 수포성 발진이 신체 한 부분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가려움과 통증을 동반한다. 수포 형태의 발진은 흔히 7~10일 이내에 딱지로 변하게 되는데 2~4주 내에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면역체계가 떨어진 사람 중 일부는 발진이 더욱 넓게 퍼지면서 수두발진과 비슷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대상포진을 방치했을 때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신경통, 세균중복감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시각 장애, 운동 신경 마비 증상까지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우선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통증이나 피부 발진이 나타난 지 72시간 안에 치료해야 여러 가지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상태에 따라서 항바이러스제를 1주일 간 투여하는 약물 치료에 들어간다. 만약 이미 물집이 생겼다면 늦어도 3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최근엔 글루타티온(glutathione)과 코발라민(B12) 등 신경 영양물질을 스테로이드제와 함께 투여해 신경막 재생과 면역력을 높이는 보다 개선된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다.


강남 제이 피부과 박지수 원장은 "당뇨, 고혈압이 있는 고령층 대상포진 환자인 경우 입원 치료를 통해 꾸준히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그 이유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며 "대상포진은 체력이 저하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철 컨디션 조절과 체력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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