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8, 팀 제이)는 로드FC를 대표하는 여성 파이터 중 한 명이다. 2015년 7월 가진 데뷔전에서는 비록 패했지만 ‘일본 격투 여왕’ 시나시 사토코를 상대로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아쉽게 패했지만 이예지는 좌절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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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준 관장과 이예지.

지난해 3월에는 일본의 시모마키세 나츠키를 상대로 그토록 원하던 첫 승을 따냈다. 이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하나 데이트, 시나시 사토코에게 연달아 승리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이예지는 오는 12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41에 출전한다. 이번 시합에서 로드FC 여성 파이터 최초로 4연승 기록 달성을 노리고 있다.

이렇게 이예지가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스승이면서 형부이기도 한 전찬준 관장의 꾸준한 지도와 관심 덕분이다.

전찬준 관장은 지난 2013년, 중학교 2학년이던 이예지를 처음 만났다. 이예지의 눈빛을 보고 ‘운동을 하면 정말 잘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예지는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부터 전찬준 관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전찬준 관장은 “중학교 3학년 말부터 우리 부부가 지도하며 키워왔다. 힘들다는 말, 투정 섞인 말 한마디 없이 인생의 황금기인 학창시절을 지내왔고, 또래 애들과 다르게 킥과 펀치를 연습하며 사춘기를 보냈다. 예지도 할 말이 참 많을 거다. 그래도 격투기를 통해 세상을 알아 간다는 것이 무엇보다 귀한 경험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끔 우리 가족 모두 더욱 노력하고 사랑했으면 한다” 고 말했다.

이예지에게 전찬준 관장은 집에선 정말 따뜻하고 자상한 형부지만, 체육관에서는 그 누구보다 무서운 스승님이다.

이예지는 “체육관에서는 카리스마가 넘치시고, 훈련할 때는 정말 엄하게 대하신다. 그래도 서운하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내가 잘 못했기 때문에 혼내시는 것뿐이다. 사람들이 관장님이 무서울 거라고 하시는데,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정말 따뜻하고 체육관 식구들 생각하는 게 남다르시다. 체육관에서는 아버지 같은 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장님께는 항상 감사드린다. 시합 준비는 물론 평소에도 정말 모든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데, 그런 관장님 마음을 몰라주고 열심히 안하게 될 때 죄송한 마음도 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라며 평소 전찬준 관장에게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표현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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