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9084103_20170515094341_l_2014042301001091300065821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201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가 열렸다. LA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14. 4.23. 로스앤젤레스 (미 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가을야구 무대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부활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이 험난한 내부경쟁에서 생존의 청신호를 밝혔다. 큰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빅게임 피처’의 재림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남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최근 활약이다.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이어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진 한 자리를 확실하게 확보했다. 어느덧 방어율을 3.53까지 내리며 다저스 선발진에서 세 번째로 낮은 방어율을 기록했다. 크레이턴 커쇼(2.04)와 알렉스 우드(2.33)만이 류현진보다 앞서 있는데 커쇼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우드는 최근 3경기서 방어율 6.11로 고전하고 있다. 당장 포스트시즌이 시작될 경우 선발진 네 자리 중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류현진은 이미 가을야구에서 저력을 발휘한 적이 있다. 2013시즌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다저스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2014시즌에는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를 만나 6이닝 1실점으로 자기 역할을 다했다. 실투가 허용되지 않는 큰 무대에서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수차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정복했던 모습을 빅리그에서도 고스란히 재현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는 두 달이나 남았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다저스지만 정규시즌 종착역에 이를 때까지 내부경쟁은 계속된다. 커쇼와 다르빗슈 유가 포스트시즌 선발진 두 자리를 맡아놓았다고 가정하면 우드, 마에다 켄타, 리치 힐 등과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현지 언론 LA타임스는 “다저스는 다르빗슈를 영입하며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선발진 강화에 성공했다. 반면 류현진은 만만치 않은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이날 그는 다르빗슈 영입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 투구를 펼쳤다”며 류현진의 경쟁심에 주목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의 이닝과 투구수를 조금씩 늘려가며 포스트시즌 선발진 구상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지난 경기에선 85개의 공을 던졌다. 이번에는 얼마나 더 던질 수 있는지 지켜봤다. 류현진은 기대대로 시작부터 끝까지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커쇼가 없지만 류현진을 비롯한 선발투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커쇼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만족했다.

2013시즌과 2014시즌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으로 구성된 선발진 3인방을 앞세웠다. 그레인키는 2016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로 이적했지만 다르빗슈가 그레인키의 등번호 21번을 선택했다. 22번(커쇼), 21번(다르빗슈), 99번(류현진) 트리오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다시 힘을 합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