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정규 6집 Holiday Night 단체 이미지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영어에 ‘성문종합영어’가 있고, 수학에 ‘수학의 정석’이 있다면 21세기 K팝 걸그룹엔 ‘소녀시대’가 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소녀시대가 걸어온 발자취는, 후배 걸그룹들엔 ‘교과서’로 불린다. 이견의 여지는 없다. 2007년 8월 5일 SBS 인기가요에서 데뷔 싱글 ‘다시 만난 세계’ 무대를 처음 선보이며 정식 데뷔한 이후 소녀시대는 가요계를 뛰어넘어 대중문화계 전체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걸그룹 끝판왕’ 소녀시대는 10주년을 맞이해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 4일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정규 6집 ‘홀리데이 나이트’ 전곡 음원을 발표한 뒤 데뷔 기념일인 8월 5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10주년 기념 팬미팅을 갖는다. 10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더블 타이틀 곡 ‘올 나이트’와 ‘홀리데이’의 컴백 무대를 방송 첫 공개한다.

소녀시대

◇소녀시대, 쉼없이 이어온 ‘기록 퍼레이드’

‘소녀들이 평정할 시대가 왔다’는 의미의 소녀시대는 2009년 발표한 미니앨범 1집 ‘지’를 발표한 이후 KBS ‘뮤직뱅크’ 9주 연속 1위 신기록을 비롯해 각종 음악차트를 휩쓸며 ‘소녀시대 신드롬’의 탄생을 알렸다. 음악방송 1위는 소녀시대만 통산 100번을 기록했는데 단연 걸그룹 최다 수상이다. 1위 기록은 유닛, 솔로까지 합치면 무려 136차례에 이른다.

이후 소녀시대는 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각종 음악차트 석권, 서울가요대상 2연속 대상(2009~2010년) 및 신인상(2007년) 등 연말 가요시상식 단골 수상 등 눈부신 성과를 기록했으며, 한국 갤럽이 매년 발표하는 ‘올해를 빛낸 가수’에 2007~2016 10년 연속 톱 5 등극, 포브스코리아가 2009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한국의 파워 셀러브리티 40’에 2009~2016 8년 연속 톱10 진입 등 꾸준한 사랑을 받아 한국을 대표하는 걸그룹다운 변함없는 위상을 보여줬다.

소녀시대

◇‘팬덤과 대중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다

대부분 걸그룹은 팬덤과 대중성 둘 중 특화된 강점이 있게 마련이다. 현재 활동 중인 후배 걸그룹들도 마찬가지다. 팬덤이 강하면 자칫 대중성이 약화될 우려가 있고, 대중성만 강하면 음원 차트 성적이나 공연 기획, 인기의 지속성 등 여러 측면에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소녀시대는 남자 아이돌 못지 않은 팬덤을 구축한 첫번째 걸그룹이다. 3일 현재 소녀시대 네이버 팬카페와 다음 팬카페 회원수는 각각 23만4000여명, 19만2000여명에 이르는데 여전히 후배 걸그룹엔 ‘넘사벽’인 숫자다. 소녀시대는 팬의 충성도만 높은 팀이 아니라 대중의 사랑까지 모두 얻은, 명실상부 ‘국민 걸그룹’이다.

◇K팝 간판 걸그룹,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정상으로’

소녀시대는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한 선구자이기도 하다. 한국에서의 활약을 넘어 2010년 9월 일본에서 첫 싱글 ‘지니’로 정식 데뷔, 2011년 6월 일본 정규 1집 ‘걸스 제네레이션’으로 한국 여성 그룹 최초로 오리콘 위클리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기록했다. 2014년 12월엔 일본 ‘꿈의 무대’인 도쿄돔에서 5만 관객 앞 단독 콘서트를 성료했다.

또한 2012년 1월 미국 CBS 심야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맨쇼’ 및 미국 ABC 모닝토크쇼 ‘라이브! 위드 캘리’, 2012년 2월 프랑스 TV 토크쇼 ‘르 그랑 주르날’에 한국 가수 최초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으며, 2013년 열린 제 1회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서 ‘아이 갓 어 보이’로 아시아 가수로는 유일하게 ‘올해의 뮤직비디오’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해 글로벌한 인기를 과시했다.

4번의 월드투어를 진행했고, ‘지’·‘아이 갓 어 보이’ 등 유튜브 조회수 1억뷰 돌파 뮤직비디오를 6개 보유(태연 솔로 ‘아이’ 포함)하며 단연 걸그룹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소녀시대는 최근 미국 음악 전문지 빌보드가 선정, 발표한 ‘지난 10년간 베스트 K팝 걸그룹 10: 평론가의 선택’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함은 물론 ‘위대한 역대 걸그룹 송 100’에서도 ‘아이 갓 어 보이’로 한국 걸그룹 최고 순위인 21위에 올랐다.

소녀시대

◇음악-퍼포먼스-패션 ‘완벽한 3박자’ 선보여

소녀시대는 발표하는 음악 뿐 아니라 퍼포먼스, 패션 스타일까지 유행시키는 영향력을 보였다.

음악 스타일에 있어서는 10대의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시작으로 청순, 섹시 등 다양한 스타일과 힙합, 레게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귀엽고 발랄한 소녀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안무부터 완벽한 칼군무까지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선보였다.

패션 스타일 부문에서도 ‘다시 만난 세계’ 스포티룩부터 ‘지’ 컬러 스키니진, ‘소원을 말해봐’ 제복 패션, ‘오!’ 치어리더 패션, ‘아이 갓 어 보이’ 스트릿 힙합 패션, ‘파티’ 썸머룩 등 다양한 컨셉트를 선보이며 멤버 각각의 개성을 살린 스타일을 통해 ‘워너비 스타’로 주목받았다.

◇완전체-개별 활동의 이상적인 조화, ‘따로 또 같이’ 전략의 완성

초창기 9인 체제로 출범(현 8인 체제)한 소녀시대는 멤버수가 많아 개개인을 구분하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런 단점은 곧 이 팀의 장점이 됐다. ‘완전체’ 활동 뿐 아니라 유닛, 멤버별 개인 활동 등이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갔고, 이내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대중에게 어필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사실상 걸그룹의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완성한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티서(태연,티파니,서현)

소녀시대는 그룹 활동뿐만 아니라 태연, 티파니, 서현 등 보컬 멤버를 중심으로 결성된 유닛 소녀시대-태티서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태연을 시작으로 티파니, 서현, 효연 등이 솔로 앨범을 통해 각기 다른 음악 스타일을 선보였다.

음악 외적인 측면에서 멤버 개개인별 성과도 눈부시다. 연기, 뮤지컬, MC, DJ, 예능 등 활동 분야가 넓다. 팀의 얼굴이자 ‘연기돌’인 윤아는 배우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KBS 연기대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고, 국내 최정상급 여성 보컬로 꼽히는 태연은 올해 첫 아시아 솔로 투어를 시작했는데 한국 솔로 여가수로는 최초로 태국, 대만 3회, 홍콩 2회 공연 매진을 기록했다.

수영과 유리는 각각 ‘한밤의 TV연예’와 MBC ‘음악중심’ MC로 활약했고, 나란히 연기자로도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써니는 ‘써니의 FM데이트’ DJ, 각종 예능 및 뮤지컬 등으로 활동 분야를 넓혀 놓았고, 팀의 막내 서현 역시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는 동시에 현재는 MBC 주말극 ’도둑놈 도둑님‘ 주연으로 안방극장을 누비고 다닌다.

소녀시대는 데뷔 10주년을 맞이할 때까지 롱런하면서 후배 걸그룹의 ‘희망’이자 ‘롤모델’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강영조·김도훈기자kanjo·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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