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구 감독
GS칼텍스를 이끌던 때의 이선구 감독.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대한민국배구협회의 살림살이를 돌볼 실무 부회장이 선임됐다. 이선구(65) 전 GS칼텍스 감독이 부회장을 맡기로 했다.

오한남 대한민국배구협회장은 배구계에서 오랜시간 명망을 쌓아온 이선구 감독을 실무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아직 공식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31일께 최종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 회장이 사업상의 이유로 오는 4일 바레인으로 출국하는 가운데 회장이 해외에 있을 동안 협회 살림살이를 맡아줘야할 부회장이 필요했다. 지난달 열린 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이사진을 꾸릴 당시 대의원단이 부회장단 구성을 회장에게 위임하면서 오 회장이 우선 선택한 직책이 실무 부회장이었다.

이선구 전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중동국가에서 대표팀 감독을 지내고 국내 프로구단과 국가대표팀을 맡는 등 한국 배구계에서 오랜시간 활동해왔다. 2016~2017 시즌 일정이 진행중이던 지난해 12월 성적부진을 이유로 자진해 사퇴나면서 일선 지도현장에서 물러났다. 배구인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강직한 성격으로 평가받는 만큼 오 회장과 함께 협회를 정상화하는데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생활의 기반이 바레인인 오 회장은 연중 국내보다 바레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협회장으로 선출된 만큼 국내 체류시간은 과거에 비해 늘겠지만 여러 이유로 국내에 없을 경우에도 업무공백을 없앨 수 있게 됐다. 신임 이 부회장이 오 회장과 소통하면서 협회운영상의 결정사항을 적기에 해결해나갈 전망이다.

전임 회장의 탄핵사태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불거진 배구계 내부의 분열양상을 해결하고 연달아 국제대회를 치르고 있는 대표팀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현재 배구협회가 직면하고 있는 주요현안들이 만만치 않다. 실무 부회장을 맡게 된 이선구 전 감독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하다. 오 회장의 출국이 가까워진 만큼 신임 이 부회장의 활동도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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