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로드FC에서 또 한 명의 여성 파이터가 데뷔를 앞두고 있다. 바로 ‘리틀 함서희’ 박시우(26, 팀매드)다.

박시우가 종합격투기를 시작한지는 2년 남짓. 그러나 이전까지 태권도와 킥복싱을 수련하며 일찌감치 격투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042_박정은 VS 박시우_0731

박시우는 “원래는 축구선수였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까지 축구선수를 하다가 부모님의 반대로 그만두고 태권도를 시작했다. 태권도 4단으로 태권도 사범을 하던 중 21살에 취미로 킥복싱을 시작하게 됐다. 링 위에서 하는 일반적인 킥복싱이 아니고 포인트 파이팅이라는 킥복싱의 한 종목을 하게 됐고, 시합도 계속 나갔다”고 말했다.

박시우는 2012년 WAKO 아시아 킥복싱 선수권 대회 금메달, 2013 인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등 뛰어난 성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던 중 부산으로 오게 됐고, 학교 선배였던 조남진을 따라서 팀매드 체육관에 놀러가면서 그녀의 새로운 인생은 시작됐다.

박시우는 “처음에 그냥 왔다가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운동을 워낙 좋아해서 한 번 해보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들 너무 잘하더라. 내가 원래 지는 것을 정말 싫어하고 자존심도 세서 시합도 나가보고 싶고,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격투기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들려줬다.

박시우는 체육관에서 ‘아톰급 챔피언’ 함서희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대한민국 여성 파이터들에게 우상 같은 존재인 함서희와 함께 훈련하면서 그녀의 모든 것을 흡수하려고 노력했다.

박시우는 “서희 언니처럼 센 여자는 정말 처음 봤다. 나도 약한 사람은 아닌데.(웃음)일단 멘탈적인 부분이 정말 강하다. 실력은 뭐 따로 말하지 않아도 워낙 경험도 많고, 잘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 방면으로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프로 데뷔전이 확정됐다. 박시우는 9월 23일 충주 세계무술공원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42 X 2017 충주세계무술축제(가칭)에서 ‘꼬마 늑대’ 박정은(21, 팀 스트롱울프)과 맞붙는다.

박정은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화려한 타격 실력으로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다. 박시우는 “원래 여성부 경기는 모두 챙겨보기 때문에 (박정은 선수를) 알고 있었다. 후지노 에미 선수와 데뷔전을 했을 때부터 계속 봤다. 외모가 보이시 해서 ‘나랑 비슷하네’라고 생각했다. 박정은 선수도 타격이 뛰어나고, 나 역시 타격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시우는 “여성부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서 데뷔를 조금 일찍 하더라. 부상으로 데뷔할 기회가 늦어질수록 불안하기도 하고 그만큼 더 간절하기도 했다. 모든 선수들이 챔피언이 목표겠지만 이제 막 데뷔를 앞둔 입장에서 챔피언을 이야기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시합을 많이 뛰고 싶다. 누구랑 싸워도 두렵지 않다.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조금씩 성장하다 보면 기회가 자연스럽게 올 거라고 믿는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당차게 밝히기도 했다. rainbow@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