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은퇴 앞둔 이승엽, \'이제 올스타전은 끝!\'
삼성 이승엽이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17 KBO 올스타전 9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유격수 뜬공을 치고 아웃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승엽은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의 기록을 남겼다. 한편, 올스타전은 드림올스타가 나눔올스타에 13-8로 승리했다. 2017. 7. 15.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이미 국내 프로야구 레전드 칭호를 예약해 둔 삼성 이승엽(41)이 은퇴 시즌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여전히 중심 타선에서 다른 선수들이 범접할 수 없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는 이승엽의 굵직한 행보는 KBO리그 역사 그 자체다.

이승엽은 지난 29일 고척 넥센전에서 KBO리그 최초의 통산 4000루타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삼성이 0-5로 뒤진 6회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넥센 투수 김성민의 공을 받아쳐 2루타를 기록했다. 전인미답의 4000루타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이승엽은 8회에도 2루타를 추가하며 기록 행진을 4002루타로 늘렸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이 넥센에 1-14로 대패한 탓에 아쉽게도 더 큰 축하를 받지 못했지만 기록의 가치는 그 어느 것보다 빛났다. 3879루타로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양준혁(은퇴)이 2135경기 만에 달성한 것과 비교해 보면 단 1862경기로 4000루타 고지를 밟은 이승엽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낄 수 있다.

2015년 시즌을 마친 뒤 현역 은퇴 시점을 미리 예고한 이승엽은 은퇴 전 마지막 시즌인 올해에도 중심 타선에서 제 몫을 해주며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29일 현재 타율 0.292 93안타 17홈런 56타점 41득점을 기록 중이다. 준수한 성적과 함께 기록 행진도 이어갔다. 5월에만 3개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5월 2일 대구 두산전에서 1300득점, 5월 10일 대구 LG전에서 3880루타 기록을 쓰며 양준혁의 기록을 모두 넘어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5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KBO리그 최초로 450홈런을 달성했다. 1500타점에도 33개만을 남겨두고 있어 올시즌 내 달성이 유력하다. 또한 2루타도 1위 양준혁(458개)의 기록에 5개 적은 453개를 때려냈다. 이 외에도 이승엽은 정규시즌 MVP 5회 수상과 수 많은 기록을 최연소, 최소 경기, 최고령으로 달성하며 프로 생활 22년 동안 기록 제조기로 이름을 날렸다. 아직도 이승엽의 기록 행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팀 성적이다. 이승엽은 항상 자신의 기록보다 팀과 팬을 우선시했다. 올시즌에도 “새로운 구장에서 가을야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힌 그다. 하지만 삼성은 98경기를 치른 현재 39승 4무 55패로 8위에 위치해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에 10경기 차로 뒤져있다. 대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승엽도 이런 팀 사정을 고려해 자신의 은퇴와 관련한 말을 가급적 아끼고 있다. 자신 때문에 팀 분위기가 자칫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역’ 이승엽의 마지막 순간은 시나브로 다가오고 있다. 각 구단은 ‘국민 타자’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한 ‘은퇴 투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중순부터 각 팀과의 마지막 원정 경기가 차례로 예정돼있는 가운데 이승엽의 방망이는 여전히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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