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238소지섭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배우 소지섭의 얼굴에서 여유가 묻어났다.

‘군함도’라는 대작에 함께 참여했다는 뿌듯함도 보였고, 생애 처음으로 ‘떼 주연’작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에 앞서 1945년 지옥의 섬, 군함도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많은 스태프 및 배우들과 함께 이 큰 영화를 무사히 마쳤다는 데 의의가 있다.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에 소지섭은 “5년 만에 영화 인터뷰를 하는 것인데, 그 사이 시스템이 많이 바뀌어서 아직은 적응이 잘 안된다”며 웃기도 했다. 극중 종로 일대를 평정한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을 맡은 그는 투박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역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어느때 보다 힘든 작업이었지만, 보람이 더 있어 좋았다”는 배우 소지섭을 만났다.

①에 이어- 영화 ‘회사원’ 이후 5년만의 스크린 나들이었다.

그런데 저는 굉장히 바빴어요. 열심히 뒤에서 일했어요. 드라마도 찍고 앨범도 내고, 실직적으로 편히 쉰 것은 얼마 안되요. ‘군함도’ 이전에는 ‘사도’라는 영화에 잠시 나왔죠. 사실 그때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주인공들이 감정을 잘 끌고 나오던 가운데, 제가 후반부에 나와서 마무리를 하잖아요. 중간에 툭 튀어나온거라 그 캐릭터를 보는게 아니라 “어! 소지섭이다!”라는 말을 할까봐서요. 이준익 감독님 께서 잘 해주셨어요.

- 아마도 배우들은 많은 감독들과 작업을 하고 싶어하는데… ‘배우 소지섭이 함께 해보고 싶은 감독’은 누굴까.

아무래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인데요. 장훈 감독님이요. 감독님도 이번에 ‘택시운전사’라는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죠. 2008년 영화 ‘영화는 영화다’라는 작품을 통해 만났죠. 이후 “늘 같이 또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영화를 찍으면서 너무 좋은 기억들이 있어서요. 기회가 되면 다시 (장훈 감독님과)하고 싶어요.

- 함께 출연한 송중기의 결혼 소식에 많은 질문을 받는 사람일 것 같은데.

저도 덕분에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아요. 저는 아직 (결혼을)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자신도 없고요. 고민을 많이 했었고, “결혼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시기도 분명 있었어요. 어느순간 40대가 됐고, 혼자있는 게 편하기도 하고요. 약간 자신이 없기도해요. 30대 때는 형들을 바라볼 때 “형들은 왜 결혼을 안하지?”라고 했는데, 제가 그 나이가 되버렸어요.

- ‘무한도전’에 나온 소지섭. 다른 예능에서도 많이 보고 싶다.

사실 제안은 많이 오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옛날식의 슬랩스틱이 가미된 예능을 좋아해요. 그런데 요즘의 예능은 흐름이 너무 많이 바뀌었잖아요. 그래서 부담스럽기도 해요. 제가 나오면 재미가 없을걸요? 그래서 ‘무모한 도전’ 같은 류가 저에게 잘 어울린 것 같아요. 예능에 대한 마음은 열려있긴 해요.

- 요리하는 남자 소지섭? 왠지 잘 먹고, 잘 살 것 같다.

먹을 수 있는, 먹을 만한 요리는 하죠. 그런데 늘 체중관리를 해야하니까 특별한 요리는 하지 않아요. 냉장고에 있는 것을 활용해 먹는정도? 냉장고에는 고기와 야채 밖에 없어요.(웃음) 그리고 파스타는 알리오 올리오를 제일 좋아하고 잘 만들고요. 술은 거의 안 마셔요. 특별한 날에 먹는 정도? 이유도 있어요. 운동을 많이 하니까, 술을 마시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주일 운동한 게 다 날라가는 것 같아서요.

- ‘소지섭=송승헌’은 빼놓을 수 없는 사이다.

VIP시사회에 유일하게 제가 전화해서 초대한 사람은 승헌이 형이었죠. 오래가는 이유요? 데뷔초 정말 승헌이 형이 많이 챙겨줬잖아요. 그 고마움도 있지만, 우리가 이토록 오래가는 이유는 너무 달라서일거에요. 또 서로에게 바라는 것도 없고요. 같이 데뷔를 했지만, 상황이 너무 달랐기도 했고요. 형이랑은 일년에 10번 정도 통화를 하나? 그래도 늘 한결같죠.

- 송승헌도 공개연인이다. 여자친구 유역비와 함께 만난 적이 있을텐데.

같이 만난 적 있죠. 두 사람이요? 너무 예뻤어요.

- 소지섭의 이상형이 궁금하다.

늘 변해서… 그러나 지금 제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있어요. 세대차이가 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이차이가 중요하지 않지만, 대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자신의 일을 사랑해서 열심히 하는 친구였으면 좋겠어요.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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