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11일 잠실야구장에서 201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KIA 투수 윤석민이 7회 역투하고 있다. 2016.10.11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프로야구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순위싸움이 더욱 격해지고 있다. 이 시기에 뒤쳐지면 회복이 좀처럼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 각 팀은 후반기 초반부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연일 곳곳에서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는 것도 이러한 배경과 맞닿아있다. 체력이 서서히 소진되면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많이 나오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을 야구, 그리고 더 나아가 우승을 바라보는 팀들에겐 선수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 이럴 때 부상으로 이탈해 있던 선수들의 복귀는 큰 힘이 된다.

KIA는 후반기에도 독주 체제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 주말 롯데와 3연전을 스윕당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SK를 만나 이틀 연속 극적인 연장 끝내기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2위 NC가 삼성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26일 경기를 마친 시점에 양 팀의 승차는 6경기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KIA는 불펜이라는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KIA의 불펜 방어율은 6.02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방어율 4.11로 리그 2위에 자리잡고 있는 선발진과 대비된다. KIA의 불펜이 약하다는 사실을 아는 상대팀은 ‘끝까지 가면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KIA 입장에선 치명적인 약점이다.

불펜 보강을 위해 KIA는 윤석민(31)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른쪽 어깨 웃자란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린 윤석민은 후반기 복귀를 앞두고 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윤석민이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은 만들어놓은 상태다. 최근 2군 경기에 등판하려 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 불발됐다. 2군에서 던지는 것을 본 뒤 1군 콜업 날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귀 후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 재활한 만큼 선발보단 불펜으로 나올 확률이 크다. 건강한 윤석민의 존재는 KIA에 천군만마와 같다.

임정우
24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2016 KBO 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이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LG 임정우가 9회 역투하고 있다. 2016.10.24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는 지난 26일 넥센과 경기에서 9회말 황목치승의 기가 막힌 홈 쇄도에 이은 끝내기 밀어내기로 2연패에서 탈출했다. 5위에 올라있는 LG는 6위 SK에 반 경기, 7위 롯데에 한 경기 반차로 쫓기고 있다. 더욱 치고 나가야하는데 LG 역시 불펜에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올시즌 LG의 불펜 방어율은 4.37로 전체 2위지만 여름 들어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 5월까지 3.31이던 LG 불펜의 방어율은 6월 5.33, 7월 6.17로 치솟았다. 그런 가운데 마무리 임정우(26)의 복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 2월 어깨 통증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하차한 뒤 치료에 집중해온 임정우는 최근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2경기에 등판해 2이닝 동안 볼넷 하나만을 내주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임정우가 빠진 뒤 집단 마무리 체제를 이어온 LG는 임정우가 복귀하면 정상적인 불펜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다.

주축 선수의 복귀가 가까워졌음에도 KIA 김기태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은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두 감독은 “몸상태가 완벽해질 때까지 1군에 부르지 않겠다”는 공통된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상황이 급하다고 일찍 올렸다가 또 다시 부상으로 이탈한다면 엄청난 손실이기 때문이다. 양 팀이 가을 야구 무대를 밟게되면 윤석민과 임정우는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포스트시즌까지 염두에 둔 두 감독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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