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끝내기 버나디나, 양현종과 하이파이브!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버나디나와 양현종(오른쪽). 2017. 7. 25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29)이 ‘홈런군단’ SK를 잠재웠다. 최근 다시 불타오르던 SK의 뜨거운 화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4년 연속 100탈삼진(23호)까지 달성한 양현종은 완투승으로 자신의 7연승, SK전 7연승, 홈 4연승을 장식했다. KIA의 4번타자 최형우(34)도 솔로포로 개인통산 1000타점(15호)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27일 광주 SK전에 선발등판해 9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1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7월 30일 문학 SK전(9이닝 1실점) 완투승 이후 1년 여만에 자신의 통산 5번째 완투승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시즌 14승(3패)째를 거두며 20승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갔다.

출발부터 양현종의 공에 힘이 넘쳤다. 1회(16개)에만 직구를 13개 던지며 힘으로 SK 타선을 상대했다. 1회 2사 2루에서 유격수 최원준의 실책으로 유일한 실점을 했다. 2회 1사 2루, 2사 3루 실점 위기를 넘긴 이후에는 여유를 찾았다. 1~2회 직구 위주로 승부했다면 3회부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섞으며 볼배합에 변화를 줬다. 8회와 9회에는 직구를 각각 8개, 5개 던지며 마지막 남은 힘을 짜냈다. 총 69개를 던진 직구의 최고 구속은 151㎞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도 144㎞를 기록했다. 직구의 구위가 좋다보니 체인지업의 위력까지 배가됐다. 18개를 던진 체인지업 중 15개가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양현종을 맞은 SK는 이날 회심의 카드를 들고 나왔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을 1번타자로 배치했고, 한동민을 2번타순에 넣었다. 로맥의 선발 1번타자 투입은 시즌 처음이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1~5번타순을 로맥(16홈런)~한동민(27홈런)~최정(35홈런)~정의윤(9홈런)~김동엽(18홈런)으로 채웠다. 5명의 올시즌 홈런수만 합쳐도 무려 105개다. SK는 거포 5명을 전진배치하는 파격의 승부수를 던졌지만 양현종이란 ‘방패’를 뚫지 못했다.

오히려 최형우를 선봉으로 내세운 KIA의 홈런포 포문이 열렸다. 좌익수, 4번타자로 선발출전한 최형우는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시즌 23번째 홈런을 작렬하며. 자신의 통산 1000번째 타점을 채웠다. 이명기는 솔로홈런, 김주찬은 3점홈런을 터뜨리며 뒤를 받쳤다.

SK 타선을 철저히 봉쇄하며 팀의 3연승에 앞장선 양현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경기 전부터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SK 타선이 워낙 강해 홈런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타자들이 점수차를 벌려줘 편하게 풀어갔다. 올시즌 첫 번째 완투승이라 (마지막에) 긴장됐지만 달성하고 나니 기분좋다. 8회 점수가 나 9회 공격적으로 승부한 게 운까지 따라 쉽게 풀렸다”며 “4년 연속 100탈삼진 기록을 달성했지만 욕심을 부리진 않는다. 공격적으로 승부해야 홈런도 덜 맞고 삼진도 많이 나온다”고 밝혔다.

투타에 걸쳐 KIA의 힘에 눌린 SK는 속절없이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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