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살림남2' 미혼부 배우 김승현이 딸과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26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미혼부 배우 김승현과 소설가 이외수의 일상이 그려졌다.


김승현은 이날 고등학생 딸 수빈이 학교생활을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교를 방문했다. 그는 담임 선생님에게 미리 준비한 피로해소제를 건넸으나 선생님은 "안된다"며 손을 저었다. 김승현은 "김영란법 때문인가요?"라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선물을 전해주지 못한 채 상담에 임한 그는 선생님으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빠진다. 딸이 자퇴를 생각했다는 이야기였다.


이전 학교에서 딸이 적응하지 못했던 것을 떠올린 김승현은 먼저 수빈과 친구들을 회전초밥집에 데려가 맛있는 음식을 대접했다.


집에 돌아온 후엔 딸과 대화를 가졌다. 처음엔 차분한 목소리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진로와 학교 생활 등을 두고 아직 제대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딸의 모습을 보고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대화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는 부녀가 처음으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한 순간이었다.


한편, 이외수는 아내 전영자 씨와 함께 정기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위암 3기, 유방암 등으로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했던 이외수는 절제 수술을 받아 위가 아예 없는 상태였다. 아내 역시 척추 디스크 등에 문제가 있는 것이 드러났다.


이어서 고향 마을을 찾은 부부는 친하게 지냈던 동네 주민들을 찾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그러나 이내 이외수가 아내에게 좋지 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를 방문하자고 권유하면서 갑자기 냉랭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전영자는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과거 이외수가 "다른 여자가 좋다고 했다고 한 적이 있었다"며 부부 생활에 위기까지 초래할 뻔했던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힘든 시간을 버틴 원동력에 대해 "자식이다. 내 자식이 계모의 손에 길러지는 것을 절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버텼고, 결국 이외수가 돌아왔다"며 당시의 일을 힘들게 회상했다.


이외수는 화난 아내를 풀어주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아내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손수 서툰 솜씨로 칼국수를 만들고 참외를 깎아 준비했다.


그는 요리를 마치고 흥겨운 하모니카 소리로 아내를 불러냈다. 아내는 정성이 담긴 음식들을 맛있게 먹었다. 부부는 식탁에 나란히 앉아 앞으로도 많은 추억을 쌓아나가자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김승현과 이외수는 모두 딸과 아내의 마음을 의도치 않게 상하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서투름이 진심을 막을 수는 없다. 김승현의 딸 수빈도 이외수의 아내 전영자도 그 서투름에서 배어 나오는 아버지의, 남편의 진심은 분명히 느꼈을 것이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 화면 캡쳐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