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배우 문성근이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문성근은 2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작'을 통해 안방극장을 찾았다. 2009년 드라마 '자명고'에 출연한 후 8년 만의 복귀다.


대한일보 구태원 상무 역을 맡은 그는 정치계 고위 인사들의 비리를 파헤치고 있는 이석민(유준상 분)에게 따뜻한 선배 기자로서 힘을 불어넣는 모습으로 첫 등장 했다.


하지만 그는 거대한 흑막과 내응하고 있었다. 그의 함정에 이석민과 그가 이끄는 스플래시 팀은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문성근은 소름 끼치는 악역을 여러 작품에서 훌륭하게 소화해 '악역 전문 배우'로 불린다.


영화 '남영동1985', '부러진 화살', '실종' 등을 포함해 수많은 작품에서 때로는 악덕 판사로, 때로는 살인마로 열연을 펼쳤다. 그는 과거 "배우 이미지를 생각해 악역을 피하는 것은 직업태도에 맞지 않는 것"이라며 동료 배우들의 악역 기피 현상에 일침을 놓기도 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의 올바른 이미지를 깨고 싶어서 시작했다"던 그의 악역 연기의 관록은 '조작'에서도 빛났다.


길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강렬했다. 따뜻한 표정의 가면을 쓰고 있다가 한순간에 차갑게 변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오금까지 저리게 하는 듯했다.


한편, 문성근은 지난 2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8년 동안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나는 하고 싶었지만 못한 거다. 정치 세력의 수준이 너무 저급해서 나타난 불행한 일이었다"며 이전 정권의 '문화계 블랙 리스트'가 이유였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실제 정치권력에 의해 피해를 봤던 그의 경험은 어둠의 권력과 결탁한 구태원 상무를 연기하는 데 한 층 더 혼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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