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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외로웠다. 하지만 신이 나게 연기했다.”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배우 김영광이 얼마전 종영한 MBC ‘파수꾼’으로 새로운 경험을 했다.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 법의 테두리 안에서는 잡지 못하는 범죄자들을 직접 잡아내려고 모인 조직으로, 김영광이 복수를 위해 자신을 숨기고 검사가 된 장도한 역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극중 장도한이 파수꾼의 설계자이자 대장으로 드러나고, 특히 마지막 회에는 조수지(이시영 분) 대신 죽음을 택하며 파수꾼으로서 활약했다.

극중 죽음으로 파격 엔딩을 한 김영광은 “사실 최종회 대본을 받기 전에는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그래도 막상 진짜 죽으니까 아쉬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장도한이 정의롭지만 악당이었기 때문에 죄의식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마음을 고민하고, 속죄하는 모습을 좀더 그려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이번 드라마는 유독 외로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장도한이 파수꾼의 다른 동료들에게도 자신이 설계자인 사실을 숨기고 활동했던 이유 때문이고, 그때문에 촬영장에서도 다른 배우들과 함께 어울리는 장면도 많지 않았다. 게다가 “복수심을 보여주고 나니까 캐릭터가 외로워지더라. 후반부에는 다른 파수꾼들은 다 같이 활동하는데, 대장은 배신자라는 느낌이 들면서 촬영하면서 캐릭터가 외로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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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광. 제공 | 와이드에스컴퍼니

또한, 캐릭터의 외로움은 장르물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그래도 김영광은 “여기에 로맨스가 끼어드는건 안된다고 생각했다. 사건 등의 에피소드가 더 강해야하는데, 로맨스가 잘못 들어오면 상황의 비중을 작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걱정됐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이시영의 최근 결혼과 임신 근황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김영광은 “이시영 누나랑은 처음에 겹치는 촬영이 거의 없어서 친해질 새가 없었다. 드라마 중후반까지도 데면데면하고 어색했다. 장도한이 조수지에게 미안한 일이 있으니까 계속 진짜로도 그런 감정으로 다가가지 못하겠더라”면서 “결혼과 임신 소식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 ‘이 사람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다. 나는 조수지에 몰입돼 있어서 전혀 예상을 못했다. 여전히 어색한 사이다”라며 실없이 웃었다.

그런 김영광은 “그래도 이번 드라마로 확실히 얻은 게 있다”면서 “장도한이라는 캐릭터가 나에게 좀더 신나게 일하는 법을 알려준 것 같다. 그래서 빨리 새로운 걸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벌써 차기작 소식이 들린다. 박보영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영화 ‘너의 결혼식’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김영광은 “아마 하게 될 것 같다”고 솔직히 말하면서 “처음으로 누나가 아닌 상대배우다.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를 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와이드에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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