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아이스하키 대표팀, 훈련도 치열하게!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19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진행된 평창올림픽 D-20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2017. 7. 19. 태릉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과 달리 개최국의 자동출전권 부여가 제한적이다. 개최국의 종목별 수준이 떨어질 경우 참가를 제외한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봅슬레이, 스켈레톤, 컬링 등에서는 경쟁력을 갖췄으나 피겨와 스키를 포함한 설상 종목에서 세계와 격차가 큰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이 자칫 ‘남의 잔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각 종목 국제협회(IF)가 일정 수준 이상에 다다를 경우 한국에 대한 자동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합의했고 한국 선수들의 수준도 차츰 높아지면서 무더기 자격 미달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선수가 참가했던 지난 2014년 소치 올림픽 71명의 2.5배인 170~180명 안팎이 평창에서 뛸 수 있을 전망이다.

가장 먼저 출전권을 획득한 종목이 바로 아이스하키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지난 2014년 9월17일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열린 총회를 통해 평창 올림픽 출전 방식을 결정하면서 한국은 남·여부 모두 참가하도록 결의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그 동안 수준이 낮아 올림픽 자격예선에도 불참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정몽원 회장이 지난 2013년 취임한 뒤 외국인 지도자 선임, 귀화 선수 추진, 과감한 투자 등을 집행하면서 전체적인 실력이 상승했고 냉담했던 IIHF도 입장을 바꿔 한국에 일찌감치 쿼터를 부여했다. 아이스하키 종목의 올림픽 팀당 엔트리는 남자가 25명, 여자가 23명이다.

불모지였던 바이애슬론에서도 여자 선수들이 쾌거를 일궈냈다.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와 안나 프롤리나 등 두 명의 러시아 출신 선수들을 귀화시킨 끝에 세계랭킹 20위 안에 들어 평창 올림픽 쿼터를 4장 받았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은 애초 러시아 선수들을 데려올 때부터 이들의 입상은 물론 세계랭킹 상승에 따른 쿼터 확보와 한국 선수들의 참가를 노렸다. 한국은 내년 평창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자 계주에 출전할 수 있다. 남자부는 한 장을 확보한 가운데 한 장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경북체육회 단일팀이 남·여·혼성 종목 출전권을 모두 따낸 컬링도 한국이 일찌감치 참가를 확정지은 종목이다. 김연아가 2010년 올림픽 금메달, 2014년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피겨 여자 싱글도 쿼터 두 장을 따냈다. 최다빈이 지난 3월 핀란드 헬싱키 세계선수권에서 10위에 올라 한 장일 것으로 점쳐졌던 티켓을 한 장 더 늘렸다.

반면 월드컵 등 올 가을부터 벌어지는 국제대회를 통해 티켓을 확보해야 하는 종목도 여럿 된다. 특히 한국이 3~4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쇼트트랙은 티켓 확보 자체보다는 몇 장을 들고 오느냐가 중요하다. 한국은 소치 올림픽 때 남자부의 경우 1000m에서 3장을 다 채우지 못한 적이 있었다. 쇼트트랙의 세계적인 평준화가 이뤄진 만큼 개인전(남·여 500·1000·1500m) 종목별 3장을 모두 따내고 8개국에만 주어지는 계주 티켓을 안정적으로 갖고 와야하는 숙제가 떨어졌다. 피겨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여자 싱글은 두 장을 획득했으나 남자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는 세계선수권에서 부진했거나 아예 참가 자격을 얻지 못했다. 올림픽 자격예선을 겸한 9월 독일 네벨혼 트로피에서 추가 쿼터를 따내야 한다. 남자부 윤성빈이 세계적 실력을 자랑하는 스켈레톤에선 여자부 티켓 확보가 숙제다. 일단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이 2017~2018시즌 ‘3개 트랙, 5개 대회 출전’이란 요건만 충족하면 개최국 선수 한 명이 참가하도록 느슨한 기준을 정했으나 여자 스켈레톤 선수들은 실력으로 복수의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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