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그랑프리
2017 FIVB 월드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3주차 수원일정에 돌입하는 4개팀의 샤프란 비안체슬라브(카자흐스탄) 안토니오 리솔라 네토(콜롬비아) 홍성진(한국) 나우로키 자세크(폴란드·왼쪽부터) 4명의 감독이 20일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수원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2그룹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남아있는 경기에서 승리를 더 쌓아 상위 3개팀이 나서는 결선라운드 진출을 노린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21일 오후 4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카자흐스탄과 경기를 시작으로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3주차 경기를 치른다. 불가리아와 폴란드를 거치며 6경기를 치른 대표팀은 5승1패를 기록해 승점 16을 모았다. 2그룹 12개국 가운데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3주차 경기가 국내에서 치러지는 만큼 카자흐스탄 콜롬비아(22일 오후 2시) 폴란드(23일 오후2시)를 상대로 승리를 얻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홍성진 감독은 20일 수원의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서 “수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결선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 1차 목표다. 2차 목표는 2그룹 우승”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2그룹에서 3위 이내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치면 이달 말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리는 결선라운드에 나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홍성진 감독은 “상대팀들이 강해 어느 한 팀도 쉽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결선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 2경기를 이겨야 한다”면서 “선수 기용을 다양하게 하면서 성적을 내면서도 결선라운드에 나설 수 있는 준비를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대표팀은 부상 선수들이 다수 발생하면서 1, 2주차 경기를 12명의 인원으로 돌파해왔다. 선수 가용폭이 넓지 않고 주전 세터를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랑프리 대회 초반에는 팀의 에이스인 김연경(상하이)에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의존하는 성향이 두드러졌지만 점차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보태지면서 안정적인 전력을 갖춰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홍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의 교체가 많아 새롭게 시작하는 성격의 팀이 됐다. 여러 선수들을 조율하는 중”이라면서 “12명의 선수들로 대회를 치르고 있어 어려운 면이 있고, 유럽에 다녀오면서 선수들이 피곤한 부분도 있다. 3주차가 되면서 우리 뿐 아니라 상대팀들의 경기력도 향상됐다. 하지만 컨디션에 문제가 없도록 잘 조절해 원하는 성적을 얻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이 수원에서 맞이하게 될 첫 상대 카자흐스탄은 아시아 국가들처럼 빠르고 조직력이 단단한 팀으로 평가된다. 샤프란 비안체슬라브 카자흐스탄 감독은 “한국이 매우 강팀이라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잘 발휘한다면 최고의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출사표를 내놨다. 현재 1승5패(승점 3)로 10위에 올라있어 한국과 성적차이가 크다. 하지만 홍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빠른 공격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카자흐스탄을 경계했다. 한국의 두 번째 상대는 7위(3승3패·승점 9)에 올라있는 콜롬비아다. 안토니오 리솔라 네토 콜롬비아 감독은 “결선라운드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꿈을 가지고 열심히 경기에 임하겠다. 강팀과 대결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그랑프리 대회에서 한국의 마지막 경기가 될 폴란드전이 가장 중요한 일전으로 꼽힌다. 5승1패(승점 15)로 한국과 승패는 동률인 가운데 2그룹 2위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폴란드도 결선라운드 진출에 목표를 두고 있다. 나우로키 자세크 폴란드 감독은 “모든 경기가 힘들고 어렵지만 4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은 폴란드에서 열렸던 2주차 대회에서 폴란드에 3-1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다.

홍 감독은 “대표팀을 맡은 후 선수들에게 소통과 열정을 강조했다.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믿음을 쌓고 경기에 나선 것이 (2그룹 선두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모든 경기가 수월하지 않다. 여러가지를 신경써야 한다. 하지만 선수들과 함께 이기는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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