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9일 강원FC-울산현대의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가 열린 평창 알펜시아 스티디움을 찾은 가운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평창 | 김용일기자

[평창=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K리거 10명 미만 발탁? 그런 일은 없을 것.”

신태용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내달 31일 이란, 9월5일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 예선 2연전을 앞두고 불거진 ‘조기소집 효율성’ 논란과 관련해 “K리거 10명 미만으로 뽑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차두리 코치와 함께 19일 강원FC-울산현대의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가 열린 평창 알펜시아 스티디움을 찾아 선수들을 점검했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양 팀엔 이근호 문창진 한국영(이상 강원), 이종호 박용우 김창수(이상 울산) 등 대표 후보군이 즐비하다.

하프타임 때 취재진과 만난 신 감독은 최근 논란이 된 조기소집과 관련해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신태용호’는 당초 내달 21일 명단 발표를 한 뒤 28일부터 모일 예정이었다. 사흘 준비한 뒤 이란과의 홈 경기를 치른 뒤 다음 날 10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를 위해 출국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다. 그러나 신 감독이 대표팀 일주일 조기 차출을 공개적으로 요청했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이를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어 14~16일 사이에 엔트리를 발표하고 21일부터 대표팀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K리그 팀 입장에선 한 라운드를 주력 선수 없이 뛰어야 해 어느 정도 희생이 필요하다. 신 감독은 “K리그 팀 입장에선 한 라운드에 주요 선수를 대표로 차출하는 게 무리수일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 한국 축구는 위기다. 물론 (조기 소집을 한다고) 월드컵 본선에 간다는 보장은 없으나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희생이 따라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기소집은 효율성에서도 갑론을박이 오갔다. 어차피 태극전사들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유럽과 일본은 물론 중국과 중동에도 다수 진출해 있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차출 규정에 따라 28일부터 ‘신태용호’에 올 수 있다. 조기 소집이 불가능하다. 그간 대표 주전 요원 대다수가 해외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차지했다, 엔트리 전체 비율에서도 K리거가 적었던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기량 좋은 선수들은 외국에 많을 수밖에 없다. 꼭 필요한 해외파 선수들을 최대한 추려내면서 남은 멤버들을 국내파로 발탁, 조기 소집을 위한 ‘최대공약수’를 도출해야 하는 숙제가 신 감독 앞에 떨어졌다. ‘슈틸리케호’의 카타르전 땐 총 24명 가운데 국내파가 9명에 불과했다. 혹여 ‘K리거가 10명 미만으로 선발될 때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신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분명하게 약속한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전보다 더 많은 K리거를 발탁할 뜻을 보였다. 그는 “나도 이렇게 미디어에 공개적으로 약속해야 할 것 같다”며 최근 조기소집을 두고 오가는 얘기에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그는 직접 눈으로 점검이 어려운 유럽파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보고를 받고 있다”며 “미안하지만 (유럽으로 가서) 직접 보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스스로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할 것이다. 부상 선수들은 최근 얼마나 재활하고 있고 복귀 이후 프레시즌 경기에 어느 정도 뛰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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