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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응원보다는 우려가 많았어요”

민진기 PD가 드라마 ‘써클’ 캐스팅을 마치고 난 후 주위에 반응이었다. 그는 “‘굳이 좋은 배우를 가지고...’라는 말을 들었다. 배우에게도 위험 부담이 있는 시도인데 함께 해서 감사하다. 재밌게 찍고 연기가 출중한 배우들이라 시간이 많이 단축되고 스피디하게 진행됐다”며 미소지었다.

SF라는 장르적인 도전에도 성공한 드라마 ‘써클’은 함께한 배우에게도 기존에 비치던 모습이 아닌 다른 매력을 끄집어 냈다. 특히 김강우, 여진구, 공승연는 작품의 흥행과 상관없이 배우로서 자신의 영역과 역량을 보여주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민 PD는 “캐스팅은 연출자마다 성향이 있는데 난 기본적으로 이미지 시뮬레이션을 하고 가능하면 배우간에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조합을 만들려고 한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tvN_써클이어진두세계_김강우 (1)

‘써클’ 주연 배우 모두 민 PD와 작업에 큰 만족을 드러내며 시즌2 합류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기도 했다. 민 PD 역시 김강우, 여진구, 공승연에 대해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김강우는 인간적이고 사람과 주변을 잘 챙기는데 그간 맡은 캐릭터 때문에 손해 보는 것이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아픔도 있고 애잔한 캐릭터라서 오히려 싱크로율이 잘 맞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런 점에 시청자에 호감을 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tvN_써클이어진두세계_여진구 (8)

“여진구는 영화 ‘대립군’ 개봉을 앞두고 있었고 케이블은 ‘감자별’이후로 처음이었다.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실제 자신과 같은 21살의 역할을 하기 쉽지 않다고 꼬셨다. 성인으로서 처음 하는 역인데 회사원같은 역보다는 대학생을 하면서 성인 여진구를 각인 시켜주고자 했다. 이전에는 귀엽고 어린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는 남성적이고 선이 굵다. 우진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라 제안을 했고 스토리에 참신성을 봤다. 결과적으로 시청률은 아쉽지만 여진구의 매력을 각인 시켜준 점이 좋다.”

마지막으로 공승연에 대해선 “눈이 매력적인데 그동안 부각되지 않았다. 1인 3역이라 눈에 띄는 역이지만 반대로 보통 두려워 할 수 있는데 외계인으로 나오는데 파이팅이 넘치고 과감했다. 그래서 잘된 것 같다. 공승연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고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제인 것 같다. 공승연과 여진구는 지상파 주연으로 갔고 김강우 선배도 영화를 찍고 있다”며 앞으로를 더 기대했다.

tvN_써클이어진두세계_공승연 (4)

‘써클’에는 주연 배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우들이 자신의 캐릭터에 몰입하며 극의 입체감과 질감을 더했다. 특히 ‘푸른거탑’과 ‘SNL코리아’로 민 PD와 인연을 맺은 배우들이 출연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할때는 작품도 남아야 하지만 사람도 남아야 한다. 오의식과 최성재는 우리 드라마와 함께 한 단계 성장을 보여줬다. 권혁수도 ‘SNL코리아’부터 내가 아끼는 배우인데 함께 했다.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드라마가 진지하지 않고 위트가 생겻다. 앞으로 캐스팅에도 항상 염두해 두고자 한다”

민진기 PD는 “좋은 배우지만 저평가된 배우들과 작업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tvN이란 아이텐티티 역시 톱도 있지만 만들어 가는 과정이 좋다. ‘응답하라’ 시리즈도 그렇고 나에게도 지금의 작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레드벨벳 조이와 조정석과 함께 한번 해보고 싶다. 조이에게는 강한 기운이 느껴지고 조정석은 톱 배우긴 하지만 위트가 있다. 무거운 것보다 유머러스한 느김이 좋은데 잘 맞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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