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초 나자완 선제타점에 3루관중석은 들썩[SS포토]
6일 SK와이번즈와 KIA타이거즈의 주중3연전 세번째경기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KIA 5번 나지완이 4회초 1사 만루에서 우측 담장쪽으로 큼지막한 외야플라이를 터트리고 3루주자 이명기가 홈언더베이스에 성공해 1-0 리드를 만들자 3루 KIA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쉬고나면 반드시 이긴다!’

올시즌 전반기를 선두 독주 채비로 마치게 된 KIA의 숨은 동력이다. KIA는 지난 11일 광주 NC전을 승리로 이끌어 올시즌 화요일 13경기에서 12승을 따내 승률 0.923를 기록했다. 두 차례 우천으로 취소된 화요일 경기를 제외하면 지난 4월 11일 잠실 두산전이 유일한 패배(4-16)였다.

화요일뿐만 아니라 우천으로 하루 쉰 다음날도 승전보를 울렸다. 12일 현재 총 네 번의 우천 휴식을 가졌는데 다음날 열린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지난달 20일 광주 두산전, 지난 7일 수원 kt전은 타선 폭발로 20점씩을 뽑아내 특별 휴식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날 경기가 없는 개막전까지 포함하면 올시즌 휴식 직후 치른 18경기에서 17승 1패로 승률이 무려 0.944에 달한다. 쉬고나면 반드시 이기는 KIA의 필승공식이 전반기 독주를 이끈 셈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KIA의 화요일 승률은 5할을 밑돌았다. 128경기에서 61승 2무 65패로 승률 0.484에 불과했다. 기존 8개구단으로 한정하면 같은 기간 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화요일 승률 5할을 웃돌기 시작(2015년 13승 10패, 승률 0.565)한 뒤 지난 2년간 25승 1무 21패로 각 요일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체질을 바꿨다. 그 효과가 올해 극대화된 셈인데 ‘휴식일 루틴’에 변화를 준 게 가장 큰 요인이다.

[SS포토]KIA 김기태 감독, 최형우와 7연승 하이파이브
KIA 김기태 감독(왼족 두 번째)가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와 KIA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최형우 등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pu@sportsseoul.com

KIA 조계현 수석코치는 “휴식일이라고 마냥 늘어지면 오히려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 자율훈련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선수들이 적당한 긴장감을 갖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산책 등으로 몸을 어느 정도 움직여 놓는게 좋다. 대신 코칭스태프는 긴장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휴식일 다음날 그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코칭스태프가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이면 선수단도 정신무장을 새롭게 할 수 있다. ‘캡틴’(김주찬)과 (이)범호가 후배들을 잘 이끈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도 코칭스태프의 힘을 휴식일 직후 높은 승률을 유지하는 비결로 꼽았다. 이범호와 최형우는 “코칭스태프에서 워낙 배려를 잘 해주신다. 경기 중에도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여지를 많이 주시기 때문에 휴식일이라고 해서 마음 편히 쉬면 눈치가 보일 정도다.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는 점도 컨디션 관리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휴식일 직후 압도적인 성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금요일(6승 8패)과 일요일(7승 7패) 성적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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