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 인턴기자] 배우 추자현이 금의환향했다. 최근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하며 '워너비 아내'로 자리매김하며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뒤 중국을 점령한 이른바 한류스타는 셀 수 없이 많지만, 추자현은 좀 특별하다.


1996년 SBS 드라마 '성장느낌 18세'로 연예계의 첫 단추를 꿴 추자현은 이후 드라마 '카이스트', '명랑소녀 성공기'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내실있는 연기력을 다졌다.


그중 가장 큰 인기를 누린 것은 단연 SBS 드라마 '카이스트'라 할 수 있다. 그는 '카이스트'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추자현이 국내에서 큰 인기몰이를 한 '카이스트'는 1999년 1월부터 2000년 10월까지 총 81부 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다. 대학가를 배경으로 한 청춘 드라마로 당시 연령층을 구분하지 않고 대중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으로 '추자현'이라는 이름 석자를 대중의 뇌리에 각인시킬 수 있었다.


2002년 SBS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2003년 SBS '압구정 종갓집'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2006년 영화 '사생결단'을 통해 잔뼈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그의 빛나는 연기력은 '사생결단'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극중 마약 중독자 역을 맡은 그는 신들린 연기력으로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으로 '제7회 부산 영화 평론가 협회상' 여우조연상, '제43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 여자배우상, '제9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신인 연기자상 등 많은 상을 휩쓸었다.


이후 이를 발판 삼아 중국으로 진출했다. 이때부터 추자현의 본격적인 중국 시장 정복이 시작됐다. 그는 2007년 영화 '초류향전기 2007'을 신호탄으로 중국행에 올랐다.


물론 그 사이 2008년 '실종', 2010년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등의 국내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중국에서 만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추자현은 국내보다 중국에서 훨씬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는 지난 2011년 중국판 '아내의 유혹'인 '회가적 유혹(回家的誘惑)'에 출연해 당시 10년 내 방영됐던 작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만끽했다.


아울러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에서 조회수 3억건을 돌파하는 등 연일 흥행가도를 달리며 중국 내 톱스타 반열에 올랐으며, 중국 시청자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중국 드라마 '마랄여우적행복시광'에 중국 배우 우효광과 호흡을 맞추며 연인으로 발전, 지난해 9월 연인 관계인 걸 알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또한 2014년 국내의 '무한도전' 만큼 유명한 중국의 예능 프로그램인 '명성도아가'에 출연하며 13억 중국인의 사랑을 받았다. '명성도아가'는 네 명의 여성 스타들이 원난성의 농가로 시집을 간다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추자현은 '명성도아가'에 출연해 자연스러운 중국어 실력을 선보이며 중국인들에게 "중국 사람보다 중국어를 잘한다", "중국어로 소통하려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등의 극찬을 받았다.


국내에서의 큰 인기를 발판삼아 '손쉽게' 중국에 진출해 성공한 스타는 많지만, 현지에서 직접 부딪치며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추자현은 그냥 성공이 아니라 '대성공'했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중국에서는 추자현을 소개할 때 '한국의 백설공주'라 표현한다. 그만큼 중국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는 뜻이다.


추자현이 지금까지도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은 아름다운 외모에서 비롯된 것만이 아니다. 청순해 보이는 외적인 이미지뿐 아니라 내적인 강인함과 특유의 성실함을 갖고, 진정성있는 연기로 중국인들에게 다가섰기에 가능했다. 심지어 그는 통역사를 쓰지 않고 자신이 직접 중국어로 소통하며 중국인의 정서를 이해하고 나아가 방송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외유내강(外柔內剛)'의 면모가 지금의 추자현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추자현은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하면서 국내 활동 복귀를 알렸다. 그는 이 방송에서 '사랑꾼' 우효광의 진심어린 프러포즈에 어린 아이처럼 눈물 흘리고, 철없는 남편에게 잔소리도 쏟아내는 등 순수함과 소탈함을 넘나드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추자현이 중국에서의 인기 못지 않게 국내에서도 더욱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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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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