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근자감 파이터’ 박형근(31, 싸비MMA)이 ‘링 위의 광마’ 장대영(27, 병점MMA)과의 재대결을 앞두고 또 한 번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4월 있었던 두사람의 첫 만남은 ROAD FC(로드FC, 대표 정문홍)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출신 두 파이터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경기 전부터 SNS와 인터뷰 기사를 통해 설전이 오갔고, 그렇게 긴장감 속에 경기가 시작됐다.

박형근.

후끈했던 장외 대결과는 달리 경기는 조용히 흘러갔다. 박형근은 평소보다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방어적으로 나오는 박형근에게 장대영 역시 쉽사리 달려들지 못했다. 그렇게 모든 라운드가 끝이 났고, 결과는 심판 판정 2-1로 장대영의 승리로 끝났다.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어그레시브(공격적인 플레이)에서 조금 밀렸을 수 있지만. 포인트는 훨씬 앞섰다고 생각한다. 판정에 불복할 수는 없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박형근은 지난 1차전 시합을 3일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을 입었다. 시합을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박형근은 그대로 시합에 임했다. 부상 탓에 무리하게 감량을 진행해 계체량을 통과한 후 탈진 증세를 보이기까지 했다.

그는 “부상이 있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이미 약속을 한 거였으니까. 아무래도 부상 때문에 평소보다 소극적으로 플레이하게 된 것 같다. 지금은 100% 회복했다”라며 부상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박형근과 장대영은 8월 12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41에서 다시 한 번 맞붙는다. 박형근에게 이번 시합은 재대결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2015년 8월 네즈 유타에게 패한 이후 승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승리가 간절한 상황이다.

“이번에는 무조건 이긴다. 장대영 선수보다 내가 모든 부분에서 앞선다고 생각한다. 부상 핑계는 대고 싶지 않지만, 부상만 아니었다면 100% 이길 수 있었던 상대다. 장대영 선수가 지난번과 똑같은 실력으로 나온다면 2라운드 안에 무조건 피니쉬 시킬 수 있다. 병점에 말고기 잘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거 먹으면서 준비하고 있다(웃음)”

이처럼 박형근은 평소 화려한 말솜씨와 재치 있는 도발로 팬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장대영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다시 한 번 도발에 나섰다.

“장대영 선수는 그냥 지나가는 상대다. 촛불처럼 ‘후’ 불면 꺼지는. 장대영 선수는 본인이 이긴 선수랑 또 한다고 SNS에 써놓은 것 같던데, 열심히 떠들고 꿈에서라도 많이 이기라고 하고 싶다. 8월 12일에는 안티팬들이든 장대영 선수든 다 입 다물게 해줄 거다”

박형근은 자신감처럼 화끈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8월 12일 열리는 XIAOMI ROAD FC 041을 주목해보자.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