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2 대표팀 훈련
정정용(맨 오른쪽) 감독이 이끄는 U-22 축구대표팀이 10일 비가 내리는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고 있다. 파주 | 이정수기자 poalris@sportsseoul.com

[파주=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그칠 기미는 커녕 점점 거세지는 장맛비 속에서도 훈련장에 나선 선수들은 활기차게 훈련을 소화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에 허락된 시간은 너무 짧다. 출국을 닷새 앞둔 10일이 돼서야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돌입하며 다가올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준비하고 있다.

U-22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을 맡은 정정용 U-18 대표팀 감독은 지난 9일까지 목포축구센터에서 진행된 U-18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10일 U-22 대표팀이 있는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왔다. 선수들과 첫 만남을 가진 정 감독은 제법 긴 시간을 할애해 팀 미팅을 진행했다. 앞으로 남은 시간 준비할 것들에 대한 브리핑과 더불어 선수들의 자신감을 북돋웠다. 정 감독은 “U-18 대표팀 훈련을 진행하는 동안 U-22 대표팀 훈련계획을 전부 마련했다”면서 “시간이 부족해서 많은 것을 준비할 수는 없다. 짧은 시간에 만들 수 있는 패턴플레이를 몇 가지 마련해 선수들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U-22 대표팀은 오는 15일 베트남 호치민으로 출국해 마카오(19일), 동티모르(21일), 베트남(23일)을 상대로 예선전을 치른다. 총 10개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예선에서는 각 조 1위와 2위팀 가운데 상위 5개팀이 내년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지난 8일 소집된 U-22 대표팀 선수들은 각 팀의 사정상 아직 전부 모이지 못했다. 정 감독도 자리를 비우고 있었던 탓에 체력훈련에 중점을 뒀고 10일이 돼서야 첫 전술훈련을 시작했다. 정 감독은 “측면을 활용하면서 원투 패스로 공간을 만들고 상대와 일대 일로 맞서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훈련을 할 생각이다. 세트피스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시간이 짧은 만큼 팀 전체의 조직력을 완성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기본적인 틀을 만들되 동남아 선수들에 비해 개인기량이 나은 선수들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준비할 생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에 나설 만큼 최근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는 홈팀 베트남을 상대할 전략도 마련했다. “베트남은 이번 예선에서 3승, 조 1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와 경기에서 내려서서 수비하지 않고 강한 압박을 해올 것”이라고 전망한 정 감독은 “압박이 들어올 때 이를 벗어나는 방법을 준비하려고 한다. 베트남의 전력을 분석하고 있고 예선전 2경기를 더 지켜보면 맞춤형 전략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첫 전술훈련에서는 8-8 미니게임을 진행하면서 압박과 탈압박의 약속된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이런 훈련방식을 적용했던 U-18 대표팀은 호남대와 연습경기에서 8-2 대승을 거두며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지난 5월 개막했던 U-20 월드컵 멤버들이 다수 포함됐다. 바삐 명단을 꾸리다보니 정 감독이 아닌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23명의 선수를 선발했는데 U-20 월드컵에 나섰던 선수들이 11명이나 포함됐다. 최영준 기술위원은 “해외 선수들을 차출하기 어려웠고 프로팀의 사정으로 협조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있어 대부분 대학선수들로 채워졌다. 대학 감독들의 의견을 들어 현재 팀에서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들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U-20 월드컵 멤버들은 장차 2020 도쿄올림픽의 주축이 될 세대다. 이번 예선을 통해 국제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더불어 그동안 맞춰온 팀워크가 있어 급하게 꾸려진 현 U-22 대표팀에 부족한 조직력을 메워줄 수도 있다. 정 감독은 “U-20 대표팀 출신 선수들은 어릴적부터 시작해 앞으로도 쭉 한솥밥을 먹을 세대다. 이번 대회는 조직력을 더 가다듬고 경험을 쌓을 수 있어 그들에게 좋은 기회”라면서 “여기 모인 선수들이 나와 뜻을 같이 할 최고의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을 위해 선수들을 보내주신 각 팀과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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