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KIA, 4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으로 4연승
KIA 선수들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와 KIA의 경기에서 LG에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LG에 10-6으로 승리한 KIA는 4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으로 4연승을 내달렸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의 타격이 식을줄 모른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6연속경기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6연승 행진을 질주, 단독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KIA는 공동 1위로 시작한 지난달 27일 광주 삼성전부터 2일 잠실 LG전까지 6경기에서 무려 79점을 몰아쳤다. 경기당 평균 13.2점으로, 이 기간 팀 타율만 0.423다. 역대 최초로 6연속경기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타격의 팀으로 거듭났다. 리드오프로 활약 중인 이명기는 “타석에서 최대한 공을 많이 보면서 상대 배터리가 어떤 패턴으로 공략해오는지 정보를 뒷 타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에 충실하다보니 오히려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1번타자 이명기부터 9번타자 김선빈까지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타선을 구축한 KIA는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팀 타율 3할(0.304) 팀으로 입지를 굳혔다.

가파른 타격 기세를 등에 업은 KIA는 지난 1일 시즌 77경기 만에 50승 고지를 밟았다. 2010년대 들어 세 번째(2010년 SK, 2016년 두산 72경기) 최소경기 50승이다. 지난 32년 동안 50승 선착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것은 26차례(1982~1988년 전·후기 리그, 1999~2000년 양대리그 체제 제외) 중 19번으로 73.1% 확률이다. 이 중 1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50승 선착팀의 우승 확률은 61.5%에 달한다. 이 중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적은 7번 있었다. KIA가 50승 선착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11년 84경기 만에 달성한 이후 6년 만이다. 당시에는 8월 들이닥친 주축들의 줄부상 탓에 정규시즌을 4위로 마무리해 아쉬움을 남겼다.

[SS포토]2점 홈런 KIA 이범호, 10점 만들었다!
KIA 이범호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와 KIA의 경기 7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LG 김대현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이범호의 시즌 6호 홈런.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올해 50승 선착은 2011년과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당시에는 1, 2군 격차가 컸고 백업선수들의 기량이 기대를 밑돌아 전력 누수가 심했다. 올해는 백업선수들의 약진으로 주축 선수들이 체력안배를 해 가며 시즌을 치르고 있다. KIA 최형우는 “몸이 조금 무거워질 때면 코칭스태프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다.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배려해주시기 때문에 지치는줄 모르고 경기에 뛰고 있다”고 말했다.

한 명이 주춤할 때면 어김 없이 다른 한 명이 치고 올라오는 점도 달라진 KIA의 모습이다. 지난달 13일까지 타율 0.170에 머물던 김주찬이 6월 14일 이후 무서운 타격 상승세를 과시하며 0.251까지 타율을 끌어 올렸다. 잠실 원정에서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세 경기에서 10안타 6타점 5득점 타율 0.667로 강한 2번타자 역할을 충실히 했다. 타격 1위(0.378) 김선빈이 9번 타순에 배치될만큼 가공할 공격력을 과시하니 투수들도 부담없이 상대 타자들과 맞서고 있다.

김윤동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와 KIA의 경기. KIA 김윤동.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타선이 봇물처럼 터지자 고민거리였던 불펜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겨우 6경기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불펜방어율 3.31로 전체 3위에 올랐다. 시즌 불펜 방어율 5.97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이다. 투수들은 “주장인 김주찬 선배가 NC에 공동 선두를 내준 지난 25일 마산경기 후 미팅을 소집해 ‘시즌이 많이 남았고 우리는 충분히 잘해왔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즐기자’고 독려한 게 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서로 경기에 나가려고 경쟁하고, 그라운드 위에서는 100%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는 ‘팀 타이거즈’의 위용이 2017 KBO리그 후반기를 초대형 태풍으로 강타할 기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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