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삼성 잡고 연패 탈출에 성공하는 KIA
KIA 선수들이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삼성의 경기에서 11-4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IA는 나란히 승리를 거둔 NC와 공동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한 KIA와 NC의 지구력 싸움이 시작됐다. 한 치 양보 없는 치열한 순위싸움이 폭염보다 먼저 야구팬을 찾아갔다.

두 팀은 지난 27일 경기를 나란히 승리로 이끌어 공동 선두 자리를 고수했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NC 역시 에이스 에릭 해커를 앞세워 삼성과 넥센을 각각 눌렀다. 향후 일정 등을 고려하면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선뜻 말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재활 중인 주축들의 복귀가 이뤄지면 힘 대 힘의 용호상박이 절정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KIA는 삼성과 주중 3연전을 마친 뒤 지옥의 수도권 원정 9연전을 시작한다. KIA 김기태 감독은 “지난 2년간 원정 9연전에 안좋은 기억이 많아 나름대로 트레이닝 파트와 코칭스태프에게 철저히 준비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2015년 수원, 목동, 문학으로 이어진 원정 9연전에서 1승 8패로 추락한 KIA는 지난해 고척, 수원, 잠실로 이어진 9연전에서 4승 4패(한 경기는 우천취소)로 비교적 선전했지만 고척에서 넥센에 당한 3연패를 모두 역전패해 충격이 컸다. 당초 27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던 헥터 노에시의 등판 간격을 하루 늦춰 28일 내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음달 4일 문학 SK전과 9일 수원 kt전에 등판할 수 있고 좌완 에이스 양현종에게 과부하가 걸리더라도 2일 잠실 LG전 출격으로 많은 승수를 챙기겠다는 포석이다.

폐렴증세로 재활 중인 임기영도 이번주 퓨처스리그 등판으로 실전점검을 마치면 원정 9연전 기간 중에 1군에 합류할 수도 있다. 조금 불안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려면 선발 로테이션이 불가피하다는 내부 사정도 들어있다.

[SS포토] 김경문 감독, 김성욱 솔로포에 웃음꽃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NC 김성욱이 1회초 1사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린 후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NC도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주중 넥센전이 끝나면 사직으로 이동해 ‘옆동네 라이벌’ 롯데를 만난다. 이후 홈에서 6연전을 치르는데 상대가 갈 길 바쁜 LG, 두산이라 여유가 없다. NC 김경문 감독은 “박석민과 재비어 스크럭스 등이 7월 초에는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마운드 보강보다 타선 강화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팔꿈치 통증으로 긴 재활 중인 재프 맨쉽은 후반기 복귀를 준비 중이다. 강력한 타선과 철벽 불펜을 앞세워 다소 헐거운 선발진의 무게를 보강하는 전략으로 전반기 내내 놀라운 성과를 이룬터라 선수단 운용을 큰 폭으로 바꿀 이유도 없어 보인다.

각 팀 감독들은 “정규시즌 우승은 결국 안정감에 달려 있다. 전력의 안정감은 확실한 베스트 9 외에도 이들과 큰 격차 없이 백업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 많다는 의미”라고 입을 모은다. 안정감 면에서는 이미 검증된 NC와 몰라보게 두터워진 선수층을 자랑하는 KIA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 팀은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인 다음달 11일부터 광주에서 3연전을 치른다. 전반기 마지막 ‘빅매치’가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로 펼쳐질지 두 팀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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