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절묘한 베이스 터치로 득점하는 김주찬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삼성의 경기 1회말 1사 3루 KIA 3루 주자 김주찬(왼쪽)이 버나디나의 1루 땅볼 때 홈으로 파고 들어 삼성 포수 이지영의 태그를 절묘하게 피하면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삼성이 2연속경기 야수선택으로 점수를 내줬다. 그것도 1회말 1사 3루에서 KIA 로저 버나디나가 친 1루수 땅볼이 빌미가 됐다. 다른 점이 있다면 처음에는 1실점으로 막아냈지만 두 번째 야수선택은 흐름을 완전히 넘겨주는 악수가 됐다. 주심의 볼 주머니에서 흘러나온 공 하나로 혼란이 야기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심판진은 규정을 제대로 적용했다.

삼성은 28일 광주 KIA전에서 1회말 1사 3루 위기를 맞았다. KIA 김주찬이 삼성 선발 김대우를 상대로 때려낸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중견수 박해민이 잡지 못해 3루타가 됐다. 로저 버나디나가 1루수 다린 러프 앞으로 강한 땅볼을 때렸고, 홈에서 접전이 펼쳐졌다. 삼성 포수 이지영이 러프의 송구를 받아 홈으로 달려오던 김주찬을 태그하려는 순간, 이날 주심을 맡은 송수근 심판위원의 볼 주머니에서 공이 하나 흘렀다.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고, 이지영이 미트에 볼을 넣은채 즉각 비디오판독 요청을 하는 시그널을 보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루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버나디나가 2루를 거쳐 3루로 내달렸고, 뒤늦게 3루로 던진 공이 뒤로 빠져 타자주자까지 세이프 됐다. 버나디나가 3루에 도착한 뒤 삼성 김한수 감독이 어필해 비디오판독이 이뤄졌다. 결과는 번복되지 않아 그대로 1사 3루가 유지되자 김 감독이 다시 한 번 어필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주심의 볼 주머니에서 흘러나온 공 때문에 1루에 있던 타자주자가 3루까지 갔기 때문에 버나디나의 플레이는 노플레이가 아니냐는 항의였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두 번째 항의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삼성은 최형우와 안치홍에게 연속안타, 서동욱에게 희생플라이를 각각 맞고 1회에만 3점을 내줬다.

[SS포토]KIA 김주찬, 태그를 피해야 해!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삼성의 경기 1회말 1사 3루 KIA 3루 주자 김주찬(오른쪽)이 버나디나의 1루 땅볼 때 홈으로 파고 들어 삼성 포수 이지영의 태그를 절묘하게 피하면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만약 이지영이 버나디나가 뛰는 모습을 본 뒤 2루나 3루를 선택해 빨리 송구했다면 야수선택으로 한 점 내주고 주자를 없앨 수 있었다. 야구규칙 5.10에는 ‘심판원이 ‘타임’을 선언하면 볼 데드가 된다’고 명시돼 있다. 또 5.10 (h)항에는 ‘심판원은 플레이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타임’을 선언하면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일수 심판팀장은 “이지영의 미트에 볼이 있었고, 버나디나가 주루플레이를 하고 있어 타임을 받아 들일 수 없는 인플레이 상황이었다. 일단 후속 플레이를 먼저 해 버나디나의 플레이가 종료돼야 타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포수의 비디오판독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도 리그 규정에 명시 돼 있다. 비디오판독은 오직 감독만이 판정을 내린 심판에게 요청할 수 있다.(리그규정 제 28조 4항의 1) 미트에 볼을 쥐고 있던 이지영의 다급한 마음이 경기 초반 흐름을 요동치게 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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