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삼성화재배 예선자료(자료사진)
반상 최고 권위의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22번째 대회의 막을 올린다. 사진은 지난해 통합예선 월드조에 참가한 외국인 기사들의 대전 장면이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 반상 위에서 펼쳐지는 ‘별들의 제전’,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통합예선을 시작으로 스물 두 번째 대회의 막을 올린다.

벌써부터 그 열기가 뜨겁다. 먼저 28일부터 6일간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릴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예선에는 역대 최다인 378명이 출전해 19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국가별로는 한국 231명, 중국 88명, 일본 27명, 대만 20명과 월드조 12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한국의 출전 선수 231명 중 14명은 아마추어 예선과 꿈나무선발전, 대학생 바둑대회를 통해 선발된 아마추어 기사다.

일반조(A~N조)는 267명 중 14명이 본선에 오르고 45명이 출전한 시니어조(O~P조)와 54명이 출전한 여자조(R~S조)는 각각 2명씩 선발한다. 한·중·일·대만을 제외한 국가의 선수들이 겨루는 월드조는 12명이 출전해 1명이 본선에 합류한다. 이번 통합예선에 걸린 본선 티켓은 모두 19장이다.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19명은 시드를 받은 13명과 함께 9월 4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리는 본선 개막식에 오르게 된다.

본선에 직행한 시드 13명은 전기 대회 4강 진출자 4명(커제ㆍ퉈자시ㆍ이세돌 9단, 판윈뤄 6단), 국가 시드 8명(한국 4명-박정환·박영훈 9단, 안국현·신진서 8단, 중국 2명-탕웨이싱·천야오예 9단, 일본 2명-야마시타 게이고·이야마 유타 9단)에게 주어졌으며 후원사 추천 시드 1명은 통합예선 후 결정된다.

최근 세계대회에서 잇따라 중국에 패해 잔뜩 위축된 한국바둑으로서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삼성화재배는 그동안 한국이 12차례 우승(중국 7회, 일본 2회)하면서 세계 최강국으로 인정받는 주무대가 돼왔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1996년 출범한 이후 ‘변화와 혁신의 기전’으로 불리며 세계바둑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대회여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세계대회 최초로 완전상금제를 도입하고 아마추어가 프로와 자웅을 겨루는 전면오픈제를 처음 마련했으며 시니어조·여자조·월드조를 차례로 만들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층의 저변을 넓히기도 했다. 32강전을 더블 일리미네이션(2패자 탈락)으로 치러 강자들의 조기 탈락을 막음으로써 대회의 흥미를 높이는 등 파격적이고 한 발 앞선 경기방식으로 세계대회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통합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은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9월 5일부터 사흘간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본선 32강전을 치른다. 9월 16강 및 8강전, 11월 준결승을 거쳐 22번째 우승자를 가릴 대망의 결승 3번기가 12월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삼성화재가 후원하는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 상금 규모는 8억원,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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