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육에 큰 획을 그은 마라톤 원로 서윤복 옹이 27일 새벽 타계했다. 1978-02-08

[스포츠서울 고진현기자] 한국 체육의 큰 별이 졌다.

1947년 제 51회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며 대한남아의 기개를 맘껏 떨쳤던 서윤복 옹이 27일 새벽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4세.

고인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전인 지난 1947년 4월19일 세계 유수의 마라톤대회인 제51회 보스턴대회에 출전해 2시간 25분 39초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동양인으로서는 대회 사상 첫 우승을 거뒀다. 당시 그의 우승은 광복 후 대한민국의 존재를 세계 만방에 알리고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준 일대 쾌거로 한국 스포츠사에 큰 획을 그었다. 그 다음해인 1948년 한국의 첫 하계올림픽 참가인 제14회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것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쳤다. 현역 은퇴이후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 전무이사, 부회장 등을 거치며 40여년간 한국 육상계를 위해 봉사했다.

1978년부터는 4년간 대한체육회 이사를 맡으면서 전국체전위원장직을 수행했다. 1961년부터 17년간 서울시립운동장장으로 봉직하기도 했다. 고인은 보스턴마라톤대회 우승과 한국 체육계를 위해 헌신한 다양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아 지난 2013년 12월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스포츠영웅에 뽑혔다.

대한체육회는 고인의 장례를 대한체육회장장으로 치른다. 한국 체육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인의 장지는 경기도 안성 천주교 공원묘지이며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 9시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2호에 마련됐고 선수와 지도자들을 위해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에도 임시 분향소를 설치한다. 유족으로는 부인 용영자씨와 사이에 1남 2녀 서승국, 서정화, 서정실씨가 있다.

jhko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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