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최정, 동생 최항과 동반 출격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SK 최정(오른쪽)과 1군 무대에 같이 서게된 동생 최항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 6. 25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24년 만에 KBO리그에서 형제가 1군 경기에 동반 선발출장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SK 최정-최항 형제가 홈구장에서 SK 팬에게 임팩트 있는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최정-최항 형제는 25일 문학kt전에 각각 3루수와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항은 경기를 앞두고 형 최정과 동반출전에 대해 “형과 시범 경기에서 호흡을 맞춰본 적은 있다. 형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라고 밝힌 뒤 “어릴 때부터 형을 보면서 야구선수를 꿈꿨다. 형이 롤모델이다. 형에게 배울 것은 배우되 나만의 색깔을 찾으려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항은 최정과 호흡을 맞추며 kt의 선두타자 이대형을 잡아내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곧이어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3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2번 타자 정현이 친 평범한 뜬공을 잡기위해 쫓아갔지만 그대로 놓치고 만 것. 최항의 실책 이후 SK는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1타점 2루타, 장성우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3점을 내줬다.

최항은 자신의 실수를 곧바로 타격에서 만회했다. 8번 타자로 나선 최항은 2회말 2사 2루서 상대 선발 돈 로치의 공을 받아쳐 우중간을 꿰뚫는 1타점짜리 2루타를 터뜨렸다. 데뷔 첫 안타였다. 2루에 나간 최항은 후속 타자 김성현의 우익수 앞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데뷔 첫 득점도 올렸다. 경기 전 로치에 대해 “오히려 잘된 것 같다. 좋은 투수를 만나서 겪어봐야 실력도 빨리 늘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던 최항은 잊지 못할 첫 타석을 경험했다. 형 최정은 득점 후 더그아웃에 돌아온 최항을 동료들과 함께 축하해줬다. 동생의 활약에 화답이라도 하듯 최정도 다음 공격에서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3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로치의 시속 147㎞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26호이자 4-4 동점을 만드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형의 활약에 더그아웃에 있는 최항의 표정에도 웃음꽃이 폈다.

경기 후 최항은 “시작부터 수비에서 실수가 나와 불안감이 든 것이 사실이다. 비록 타석에서 타점과 득점을 만들었지만 수비 실수에 대한 부분이 머리에 계속 남아있었다. 그렇지만 마지막까지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 팀이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고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지난 1993년 9월 22일 빙그레와 LG의 경기에서 지화동-지화선 형제가 동반 선발 출전한 이후 24년 만에 동반 선발 출전해 경기전부터 화제를 모은 최정-최항 형제는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두 형제의 활약은 앞으로 SK 경기를 보는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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