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 인턴기자]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가 23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오재원(31·두산)을 훈계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이대호가 화난 이유는 8회 초 오재원이 1루에서 2루로 뛰어가는 이대호를 태그아웃 과정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이대호는 후속 타자 이우민의 2루 땅볼 때 2루를 향해 뛰었다.


2루수 오재원은 이때 이대호에게 태그를 해 아웃을 잡았다. 1루로 던져 접촉 없이 아웃시킬 수 있는 것을 '굳이 태그를 했어야 했나'라는 불만이 생긴 것.


이후 경기가 끝난 뒤, 이대호가 오재원을 불러 훈계하는 듯한 모습이 생중계 화면에 그대로 포착됐다.


이대호는 오재원을 앞에 두고 손짓을 하면서까지 무슨 이야기를 했다. 거의 듣기만 하던 오재원은 몇 차례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를 두고 이대호는 "팬들께서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재원이랑 대표 팀도 같이 하면서 친하게 지냈으니까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굳이 장난을 친 거 같아 보여서 이야기를 했더니 오재원도 '알겠다'고 하고 넘어간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점수 차가 많이 나면 도루를 하지 않는 것과 같은 거다. 재원이도 저랑 친하니까 장난스럽게 태그를 한 거다. 화가 난 건 아니었다. 끝나고 전화로 이야기할 수도 있었지만, 경기 상황은 경기 안에서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그라운드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다른 팀 선수에게 어떻게 훈계를 하나. 단지 경기에 크게 지면서 웃을 상황이 아니었던 만큼 표정이 굳어 있었다. 이런 부분이 팬들에게 큰 오해를 산 것 같다. 그렇게 보였다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