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 인턴기자] 이대호(35·롯데)가 오재원(32·두산)에게 공개적으로 훈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치열한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이대호가 속한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와 시즌 9차전에서 1-9로 완패했다.


이후 경기가 끝난 뒤, 이대호가 오재원을 불러 훈계하는 듯한 모습이 생중계 화면에 그대로 포착됐다.


이대호는 오재원을 앞에 두고 손짓을 하면서까지 무슨 이야기를 했다. 거의 듣기만 하던 오재원은 몇 차례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경기 중계에 포착된 이 장면은 SNS 등 온라인상에 등장하면서 야구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종료된 뒤 선수들은 자신의 팬들이 있는 1,3루 쪽 관중석을 향해 인사한 뒤 퇴장한다. 양 팀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여기에 이대호 옆에 있던 최준석의 태도도 논란의 불씨를 가중시켰다. 최준석은 무표정으로 허리에 손을 짚은 채 둘의 대화를 지켜봤다. 최준석은 말리거나 중재하는 분위기가 아닌 듯 해 보였다. 그렇기에 네티즌들은 이대호 뿐만 아니라 최준석의 행동에도 의문을 보이고 있는 것.


두 사람이 화난 이유는 8회 초 오재원이 1루에서 2루로 뛰어가는 이대호를 태그아웃 과정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경기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이대호는 후속 타자 이우민의 2루 땅볼 때 2루를 향해 뛰었다. 2루수였던 오재원은 이때 이대호에게 태그를 해 아웃을 잡았다. 1루로 던져 접촉 없이 아웃시킬 수 있는 것을 '굳이 태그를 했어야 했나'라는 불만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1루나 2루로 송구해 포스아웃을 잡아낼 수 있는 상황에서 오재원이 과도하게 태그한 것에 대해 이대호가 화가 났다는 것.


오재원의 이같은 태그 플레이가 규칙을 어겼다거나 잘못된 점은 없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설사 기분이 상했더라도 따로 풀어야할 문제다. 의견을 피력할 장소와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며 지적했다. 현재도 온라인상에서 야구팬들과 네티즌들은 이대호의 행동에 대해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KBSN SPORT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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