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치열한 연습생 기간을 거쳐 탄생한 아이돌 그룹은 성공도 어렵지만 그 인기를 유지하고 팀을 지속시키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성공한 아이돌 그룹은 계약기간 혹은 여러가지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 많은 위기를 겪는다.

최근 보이그룹 하라이트와 위너는 모두 비슷한 난관에 부딪쳤다. 하이라이트는 데뷔 7년차를 맞이한 2016년 장현승이 탈퇴했고 이후 소속사를 나와 과거 비스트가 아닌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위너 역시 지난해 남태현이 팀을 떠났다. 멤버의 이탈은 팬덤, 음악적 색깔, 파트 구분 등 여러 면에서 아이돌 그룹에게 악재일수 밖에 없지만 이들은 이런 위기를 전화위복 삼아 새로운 발판의 기회로 삼았다.

먼저 과거 비스트로 활동했던 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은 지난해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종료되면서 독자회사인 어라운드 어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지난 3월 하이라이트로 가요계 돌아왔다. 타이틀곡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은 음원차트 및 음악방송 정상를 차지하면서 다시금 저력을 뽐냈고, 멤버들 역시 다양한 예능과 무대에서 묵직한 좀재감과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위너 (3)

2013년 신인 서바이벌 프로그램 ‘WIN : WHO IS NEXT’에서 승리하며 이듬해 정식 데뷔한 위너도 한차례 변화를 겪었다. 지난해 남태현이 건강 문제로 탈퇴하면서 큰 외형적인 변화를 겪었지만 그 보다 4인조로서 음악적으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공개한 ‘릴리 릴리’(REALLY REALLY)는 아직까지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고 있고 멤버들 역시 전보다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FNC_AOA_단독콘서트 (1)

한편 AOA 역시 지난해 AOA 블랙으로 활동했던 유경의 공식 탈퇴 후 최근에는 초아까지 탈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행사와 5월 경기 연천에서 열린 ‘제25회 연천 구석기 축제’에도 등 참석하지 않아 잠적설에 휘말렸던 초아는 22일 SNS를 통해 팀 탈퇴 사실을 알렸다. 소속사 역시 “본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 추후 거취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며 ”당장 탈퇴 여부와 향후 활동을 결정하는 부분에 대해 여러 가지 논의해야 할 사항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유경은 2013년 이후 활동에 참여하지 않아 팀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다양한 방송활동과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초아가 탈퇴를 한다면 그 충격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앞선 하이라이트와 위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난관을 현명하게 헤쳐나간다면 성장통은 겪은 AOA가 전보다 더 단단한 팀워크로 성장을 기대할 수도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어라운드어스·YG·F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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