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안치홍 \'넘어간다\'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다. KIA 안치홍이 2회말 1사1루 우중월 홈런을 날리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가 ‘지뢰밭 타선’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언제 어디서 누가 터뜨릴지 모르는 KIA 타선의 특성은 KBO리그 역대 팀 최다 타이인 21연속경기 홈런으로 방점을 찍었다.

KIA는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과의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5회말 터진 안치홍의 홈런으로 연속경기 홈런을 이어갔다. 신흥 홈런군단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SK는 지난해 6월 14일 대구 삼성전부터 7월 9일 문학 kt전까지 21연속경기 홈런을 쏘아 올려 팀 연속경기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2014년 20연속경기 홈런을 때려냈던 KIA는 지난해 SK에 ‘왕좌‘를 빼앗겼다. 왕좌를 가져갔던 SK와 1년 여 만에 어깨를 나란히 한 KIA는 오는 2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NC전에서도 홈런을 기록하면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말 그대로 지뢰밭 타선이다. 지난 21일까지 팀 홈런 5위(65개)에 머물러 있는 등 폭발적인 장타력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필요할 때 한 방씩 터뜨리는 매력을 과시했다. 지난달 27일 광주 롯데전에서 로저 버나디나가 강동호를 상대로 4회말 우월 3점 홈런으로 시작한 홈런 행진은 이날까지 21경기에서 11명이 30개를 터뜨렸다. 이른바 ‘베스트 9’은 한 개 이상 홈런을 터트렸다. 특히 안치홍의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김주찬도 7회말 큼지막 한 2점 홈런으로 동참해 1번 이명기(22일 기준)부터 9번 김선빈까지 모두 연속경기 홈런 행진에 가세했다. 주로 대타로 나서는 신종길 최원준과 번갈아 선발과 교체출전 중인 서동욱도 홈런 행진에 가세해 말그대로 언제 누가 터트릴지 모르는 ‘지뢰밭 타선’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SS포토] 버나디나, 홈런치고 풍선껌도 빵빵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다. KIA 버나디나가 7회말 우중월 홈런을 날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21연속경기 홈런 행진 기간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타자는 7개의 아치를 그린 버나디나다. 기록 행진의 첫 단추를 꿴 그는 지난 2일과 4일 대구 삼성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려 기록을 이어가는데 힘을 보탰다. 이 기간 KBO리그 데뷔 첫 1회초 선두타자 홈런(2일 대구 삼성전)과 연타석 홈런(7일 광주 한화전), 3연속경기 홈런(8일 광주 한화전) 등 첫 경험 릴레이를 펼쳤다. 가장 극적인 기록은 고졸 2년차 최원준이다. 지난달 28일 광주 롯데전에서 연장 11회말 3전 4기 끝에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려내 타선 폭발을 이끌었다. 이 홈런은 자신의 첫 번째 만루홈런이자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가장 많은 홈런을 빼앗은 구단은 롯데였다. 기록의 출발을 알린 지난달 27, 28일 각각 두 개씩 아치를 그려낸 KIA는 지난 13~15일 사직 원정에서 최형우 이범호 안치홍이 릴레이 홈런을 때려내 연속경기 홈런 행진에 가속을 붙였다. NC에는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3연전에서 6개의 홈런을 뽑아내 단기간에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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