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삼성김헌곤,LG전허프상대로선제홈런포~!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이 20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4회 선제 솔로 홈런을 쳐낸 뒤 홈베이스를 밟으며 후속 타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7.06.20.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지난 21일 경기를 마친 뒤 삼성과 kt가 순위를 맞바꿨다. 9위와 10위 자리가 뒤바뀐 것이지만 두 팀의 분위기는 천지차이다. 상승세의 동력을 얻은 삼성은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고 있는 반면 모든 것이 꼬인 kt는 쉽사리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은 21일 LG와의 원정경기에서 10-3 대승을 거뒀다. 선발투수로 나선 김대우가 5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장원삼-심창민-임현준-김동호로 이어진 불펜도 단 1실점만 내주며 LG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박해민, 러프, 이원석, 김정혁 등이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화력지원에 나섰다. 이날 승리로 시즌 25승째를 거둔 삼성은 kt를 내리고 9위로 올라섰다. 지난 4월 9일 10위로 떨어진 이후 무려 73일만에 이뤄낸 순위 상승이었다. 반면 kt는 같은 날 롯데에 10-4로 패하며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 패배는 여러모로 kt에 뼈아프게 다가왔다. 10위 추락 뿐 아니라 연패 사슬을 끊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가 5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대호와 강민호에게 각각 3점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마운드 붕괴와 타선의 침묵 속에서 유일한 희망이었던 피어밴드의 패배는 kt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었다.

삼성과 kt는 시즌 초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막 후 30경기(5월 5일까지)에서 kt는 13승(17패)을 거두고 있었고 삼성은 단 5승(2무 23패) 뿐이었다. 순위는 9, 10위였지만 두 팀간의 승차는 7경기차로 벌어져 있었고 추락하는 삼성과 달리 5위 SK에 단 2경기차로 뒤져 있던 kt는 언제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5월이 지나 6월에 접어들면서 두 팀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고 결국 순위가 뒤바뀌기에 이르렀다. 두 팀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삼성은 지난 5월 16일부터 펼쳐진 SK와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스윕하며 5승 1패의 주간 성적을 거둔 삼성은 6월에도 거침없는 행보로 하위권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삼성의 기세를 뒷받침한 것은 살아난 타선과 새롭게 태어난 막강 불펜진이 었다. 삼성 선발투수들은 6월들어 5승 5패 방어율 5.54(전체 5위)로 평범했는데 불펜진은 5승 3패 5세이브 6홀드 방어율 4.35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장원삼, 젊은피 최충연, 마무리 장필준 등이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다. 마운드가 버텨주니 타선도 살아났다. 특히 상위타선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배영섭-박해민-구자욱으로 이어지는 1~3번 타순은 타팀에 공포의 대상이었다. 배영섭이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삼성의 테이블세터 타율은 0.407로 전체 2위였다. 배영섭의 이탈로 무게감이 전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김정혁, 김성윤 등 백업멤버들과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한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가 폭발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9위로 올라선 삼성은 더 높은 곳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SS포토]7회에 첫 안타 허용한 kt 피어밴드
kt의 피어밴드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t와 삼성의 경기 7회초 1사 삼성 박해민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피어밴드는 6회까지 피안타와 사사구 없이 완벽한 호투를 펼쳤다. 2017. 4. 9.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t는 마운드와 타선이 모두 붕괴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김진욱 감독을 영입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한 kt는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시즌 개막 후 11경기에서 8승 3패를 거두며 지난 2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8승 중 3승이 완봉승일 정도로 안정적인 선발진이 돋보였다. 너클볼을 장착한 피어밴드와 고영표, 주권, 정대현 등 젊은 투수들의 맹활약 덕분이었다. 타선이 돋보이진 않았지만 드높은 마운드의 힘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그러나 그토록 강력해보였던 선발진이 5월들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kt의 악몽이 시작됐다. 피어밴드와 고영표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이 연달아 부진에 빠졌다. 5월 kt 선발진은 8승 15패에 그쳤고 방어율은 6.24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6월에는 2승 9패 방어율 7.76으로 더 나빠졌다. 선발진과 더불어 불펜진도 1승 5패 방어율 7.65로 난조에 빠졌다. 공격으로 위기를 탈출해야할 상황에서 타선은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한줄기 희망의 빛조차 찾을 수 없어 더 답답한 kt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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