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3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부끄럽지 않게 연기했어요. 마음 맞는 배우들과 함께 해서 기쁨이 더 크죠”

‘배우 김명민’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믿음이 간다. 그의 연기는 언제나 관객들에게 신뢰와 기대를 품게했다. ‘미이라’, ‘원더우먼’ 부터 오늘 개봉한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 까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 김명민 주연의 ‘하루’(조선호 감독)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영화로 꼽히고 있다.

영화는 매일 눈을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을 반복하는 남자(김명민 분)가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를 만나(변요한 분) 그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미스터리물. 모처럼 원 톱이 아닌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재미를 느껴 보람있었다는 배우 김명민을 만났다.

- 영화 ‘하루’에 대한 김명민의 한마디를 듣고 싶다.

부끄럽지 않게 연기했고,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 ‘믿고보는’ 김명민이지만, ‘타임루프프(Time Loop)’ 소재에 대한 우려가 있었을 것 같다.

영화에서 타임루프가 정말 중요하죠. 조금이라도 허술하다면, 관객들이 분명 알아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있었어요. 그러나 고민은 있었죠. 처음 영화를 하겠다고 마음을 굳히고 난 뒤 갈등을 계속했는데, ‘반복되는 상황에서의 심경표현을 어떻게 단계적으로 표현할까’였죠. 그래서 더 고통스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촬영을 하면서 믿음이 갔죠. 감독과 배우 모두가 만들어낸 결과물 같아 만족해요.

-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은 어땠나.

기자 시사회를 통해 1년 여 만에 ‘하루’를 만났죠. 앞서 시나리오와 촬영을 하면서 만났고, 이번에는 배우로 영화를 봤어요. “감독님이 잘 뽑았네. 괜찮네”라고 했어요. 저는 솔직히 가식적이지 못해요.(웃음) 또 모든 장면이 다 재미있을 수는 없어요. 쉬어가는 공간도 필요하고, 약간의 지루한 장면도 분명 있죠.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니까요. 만족해요.

- 아들 아빠지만, 영화 ‘하루’에서는 딸 아빠였다. 남다른 감정으로 연기를 했을 것 같다.

딸에 대한 로망이 누구한테나 다 있죠. 저는 아들을 잘 키우고 있지만, 딸에 대한 약간의 목마름도 있었어요. 극중 딸 아이가 너무 예뻐 보이더라고요. 사심이라는 게 반이 들어갔죠. 내가 예뻐하면서, 이 아이가 갖고 있는 영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고 싶었어요. 친밀하게 대화도 많이 했고요. 초등학교 6학년인데, 이 아이가 깊이 있는 남다른 눈빛을 갖고 있었죠. 그런것들이 사람들 감정을 몰입하게 만들었어요. 굉장히 뛰어난 상대배우였어요. 아역배우라 치부할 수 없는, 그 이상의 배우를 만나 좋았어요.

- ‘하루’는 콤비 플레이어였다. 혼자 이끌지 않고 함께 했던 작품이다.

그래서 너무 좋았어요. 홀로 사막을 걸어가다 친구를 만나 손을 잡고 가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변)요한이와 함께라면, 오아시스가 안나와도 괜찮을 것 같았죠.

-영화 ‘하루’에 대해 관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성비 최고의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타임루프 소재 중 확실히 손꼽힐 만한 수작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죠. ‘하루’라는 영화에 대해 관객들이 엄청난 기대를 갖고 극장을 찾을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어떤 방식으로든 관객들이 극장을 많이 찾아서 선택할 수 있는 게 ‘하루’ 였으면 좋겠어요. 아쉽지만, 지금은 극장가의 과도기이기도 해요. 모든 작품이 골고루 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극장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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