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부끄럽지 않게 연기했어요. 마음 맞는 배우들과 함께 해서 기쁨이 더 크죠”

‘배우 김명민’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믿음이 간다. 그의 연기는 언제나 관객들에게 신뢰와 기대를 품게했다. ‘미이라’, ‘원더우먼’ 부터 오늘 개봉한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 까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 김명민 주연의 ‘하루’(조선호 감독)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영화로 꼽히고 있다.

영화는 매일 눈을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을 반복하는 남자(김명민 분)가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를 만나(변요한 분) 그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미스터리물. 모처럼 원 톱이 아닌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재미를 느껴 보람있었다는 배우 김명민을 만났다.

①에 이어- 김명민은 NG를 잘 내지 않는 배우로 유명하다.

저는 NG를 내지 않아요. 모든 대사를 완벽하게 외울때 까지 촬영장에 가지 않죠. 이러한 버릇은 KBS1 ‘불멸의 이순신’을 할 때 생겼어요. 대 선배들과 연기를 했잖아요. 제 분량이 많았는데, 방송 스케줄이 뻔하잖아요. NG를 내면 안되겠다 싶었죠. 당시만해도 강박관념이 심했고, 더 완벽해야 했어요. 미쳤다고, 죽을 때 까지, 잠을 못 자더라도 대사는 꼭 외웠어요. 그게 습관이 된 것 같아요.

- 얼굴이 밝아졌다. 더 젊어졌다고 해야할까? 비결 혹은 변화가 있었을까.

젊었을 때는 굉장히 나를 다그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지금도 남보다 저에게 냉정한 편인데, 연륜이라는 게 무시 못하는 것 같아요. 연륜, 관상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좋게 잘 늙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화를 낼 수록 내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는 법이거든요. 유하고, 편하게 살려고 해요. 몇 년 사이에 이러한 생각이 들었고, 베풀며 사는 삶의 행복을 알게됐죠. 그리고 이제는 촬영장에 가면 저도 선배잖아요. 연기만 할 게 아니라, 그 외의 사람들도 챙겨야 할 게 많고요. 생각의 변화가 가져온 기적 같아요.

- 카메라 안에서는 진중하지만, 밖에서는 정말 유쾌한 김명민이다. 제대로 웃길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해야할까?

솔직히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기존에 갖고있는 캐릭터 때문에 쉽게 다가서기 어렵다고요. 그래서 아무도 저한테 함부로 못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죠.(웃음) 그런데 차라기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러다 농담 한마디 하면, 빵빵 터지잖아요. 그런데 저에게 영화 ‘조선명탐정’ 이라는 영화가 너무 빨리 찾아오지 않았나 싶었어요. ‘조금 더 있다, 코미디 장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저의 풀어진 모습을 ‘50대 이후에 잘 보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거든요.

- 배우 김명민의 진솔한 면모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솔직히 정말 많은 제안이 들어왔어요. 감사하게도 저를 위주로 기획해 주신 것도 있었고요. 그런데,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의 두려움은 한번 시작하면,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아요. 나는 아직 해야 할 것들이 더 많은데, 다시는 못 올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못했어요.

- ‘요리하는 자상한 남편’ 김명민이기도 하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요. 아직도 우리 부부는 산책도 같이 하고,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죠.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요. 잘하는 거요? 뿌팟봉 커리 부터 쌀국수 등 음식도 하고요, 김치 볶음밥과 떡만두국은 기가막히게 잘 만들어요.(웃음) 제가 절대 미각이라… 눈은 좋지 않은데, 청각과 후각, 미각은 타고났어요. 그래서 어떤 음식의 맛을 보면 들어간 재료들을 잘 알 수 있어요. 그래서 레시피 없이도 요리를 잘 해요.

- ‘엠엠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수장이다.

7년차 됐어요. 헛된 욕심을 부리지 않았어요. 매니지먼트를 운영한다는 것 보다, ‘내가 회사를 하나 갖고있다’ 혹은 ‘개인 법인’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여기에는 배우 최태준이 함께 하고요. 솔직히 말하면, 태준이가 아니였다면 이렇게 거창하게 매니지먼트를 하며 후배양성에 뜻도 없었을 거에요. 태준이가 함께 했기 때문에 또 다른 신인도 있었던 것이죠. 모든것은 태준이로 부터 시작됐어요. 요행을 바라고 회사를 크게 키울 생각도 없어요. 혹여나 태준이가 다른 회사를 간다고 해도 섭섭하지 않을 것 같아요. 자식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이 아이가 잘 되기만을 바랄 뿐이죠.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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