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호의 줌인!] '와신상담' 유승안 감독, "15년 전? 그땐 너무 어렸다"
    • 입력2017-06-14 08:34
    • 수정2017-06-1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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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퓨처스리그' 경찰야구단 유승안(61, 왼쪽) 감독이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누구를 향한 열정의 박수였을까?


사실, 이날 선발투수는_


등판 그 자체로 무게감이 다르다는..


게다가, 화성 히어로즈를 상대해..


7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까지!


'호랑이 감독' 유승안의 박수에는_


평소답지 않은 이유가 담겨있었다. 먼발치에서 '에이스' 이대은을 칭찬하는 유승안 감독이었다.



- 오늘 이대은 투구를 평가한다면.

- 나무랄 데가 없다. 매우 훌륭하다. 모든 게 완벽했다.

- 이대은은 어떤 선수.

- 해외파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모든면에서 칭찬할만하다. 생활면에서도 타의 모범이다. 한마디로 '엄지척'이다.


그랬다. 소속팀 선수를 극찬하는 소속팀 감독의 말 속에는 다소 립서비스가 더해졌을지라도 유승안 감독의 '선수 사랑' 멘트는 듣는이로 하여금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유 감독은 "이대은은 진짜 엄지척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승안 감독을 만났다_!



이미 잘 알려진 바..



- 15년 전, 두 시즌 동안 한화 감독이었다.(유승안 경찰 감독은 2003-2004시즌 한화 감독이었다.)

- (주저 없이) 그땐 너무 어렸다.

- 어떤 의미인가.

- 나만 자신있었다. 나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돈키호테였다. 나만 믿고 야구했다.

- 거의 자책 수준이다.

- 사실이 그랬다. 나만 알았었다.

- 당시 40대 중반의 초보 감독이었다.

- 코치하다가 갑자기 감독이 됐다. 생각해보면,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랐다.

-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랐다.

- 그렇다. 그땐 너무 어렸다. 하하하하하하.(큰웃음)


- 15년 전 유승안과 지금 유승안의 차이는.

- 위기관리 능력과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과 귀가 뚫렸다고 할까. 무엇보다 '리더십'이다.

- 리더십이라면.

- 하나의 목표를 두고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치는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 야구는 혼자하는 게 아니다. 선수와 코칭스테프와 프런트 모두가 스스럼 없이 뭉쳐야 한다. 그 분위기를 만들줄 알아야 한다. 우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리더십은 그런 것이다. 그걸 배웠다. 잘할 자신도 있다.

- 1군 감독을 의미하는가.

- 1군이든, 2군이든, 어느팀이든 이제는 풀어가는 법을 안다. 잘할 자신있다.


- 두산 베어스 예를들면, 양의지와 민병헌 등 '제대 후' 일취월장한 스타들이다.

- 우리팀 출신 양의지도 그렇고 민병헌도 그렇고. 난 선수 개개인의 매커니즘을 뜯어고치는 감독이 아니다. 원포인트 레슨에 강하다. 그걸 잘 소화하면 더욱 좋은 선수로 발전하는 게 아닐까. 선수들에게 항상 멘탈을 강조한다. '심장은 크게, 정신은 맑게!'라고.

- 6년 연속 북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경찰은 지난 2011-2016시즌 6연 연속 북부리그 우승했다.)

- 모두 최선을 다한 결과다.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고맙게 생각한다.

- 선수단 장악력이 뛰어난 호랑이 감독이라고 한다.

- 의미가 다르다. 야구에 대해서 엄격한 것이다. 야구는 화합과 소통이다. 그 결과가 우승이다.


- 한화 선수였고, 한화 감독이었다. 어느 누구보다 한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르지 않나.

- 당연하다.

- 그 차원에서, 차기 한화 감독은 어떤 인물이 적합할까.

- 감히 내가 말할 부분이 아닌 거 같다. 다만 한 가지.

- 다만 한 가지.

- 그동안 충청도의 끈끈한 느낌과 냄새가 많이 희석돼 보였던 건 사실이다.

- 충청도의 끈끈한 느낌과 냄새.

- 그렇다. 앞으로는 가급적 충청도 향기가 짙은 인물이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 한화 이글스 차기 사령탑에 관심 있나.

- 없다면 거짓말이다.


소위 '와신상담(臥薪嘗膽)'이란_



"실패한 일을 다시 이루고자 굳은 결심을 하고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것"을 이르는 말로, 이미 야구계의 '대선배'로, 현역 두 프로야구 선수의 '아버지'로, 6년 연속 아니 7년 연속 북부리그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준비된 1군 감독' 유승안(왼쪽)을 떠올리는 말이 아닐까.


'야구는 화합이다!'는..



"그래서 더 많이 경청하고, 그래서 더 많이 생각하고, 그래서 더 많이 공부했다"는 경찰 유승안 감독의 인생의 무게와 이름값이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이유였다. 경기를 마친 유승안 감독이 노명준(오른쪽) 경찰 매니저와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그런데, 앗_?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었던..


"이대은이 감독님의 어깨에 손을.."


- 예쁘게 찍어주세요!


흔히, 세월은 모든걸 해결한다고 했던가_


무려 15년 전 기억을 거스르곤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랐다"며 스스로를 낮춘 유승안 감독에게 지난 세월은 '회초리였고, 쓰디쓴 약'이었다. 그리고 그 세월은 유 감독에게 "야구는 화합이다"는 인생의 소중한 결론을 도출시켰다.


하루 전 한화 이글스는, 현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고 시즌 종료 후 새사령탑을 선임하겠다고 밝히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와신상담' 유승안 감독에게도 기회가 주어질까. 주목할만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경찰 유승안 감독과의 만남 지난 12일 오후, '2017 퓨처스리그' 경찰과 화성 히어로즈의 벽제 경찰야구장이었다.


[벽제=스포츠서울 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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