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박해진은 ‘열일’하는 배우다. 최근 JTBC ‘맨투맨’이 종영한 직후 영화 ‘치즈인더트랩’이 크랭크인 했고, 하반기엔 SBS 드라마 ‘사자(四子)’에도 출연한다.

박해진은 30대 중반을 ‘인생의 피크’라며 연애나 결혼보다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의 취미는 웹툰 보기. 또 어머니 세대처럼 일일극과 주말극을 즐겨본다. 이때 직업병이 발동되기도 하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실제 사귀는 커플이 누구인지 ‘감별’해 낼 수 있다고 했다

-‘맨투맨’ 종영과 맞물려 영화 ‘치즈인더트랩’ 크랭크업을 했다. 쉴 새 없이 일을 하는 것 같다.

‘못하겠다. 내일부터 당장 쉴래’ 할 정도로 휴식에 대한 갈증이 있진 않다. 쉬는 날이 있으면 쉬기도 한다. 여행을 가고 싶기도 하지만 당장 여건이 허락하지 않으니 나중에 어디를 갈까 행복한 고민을 할 것 같긴 하다. 마지막 여행을 간 건 7~8년전이다. 그러나 강압적으로 일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쉬고 싶을 때가 있지만 쉬고 싶다고 다 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을 하고 싶다고 그때마다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해야 한다.

-바쁘면 좋은 점은.

지루할 틈이 없다. 생각할 틈도 없고, 뭔가 할 틈도 없고 돈을 쓸 틈도 없다. 그래서 그런 갈증이 많이 남아서, 언젠가 해소를 하긴 해야 하기에 꿈이 커진다. 지금 할 수는 없으니. 지금은 일만 보며 간다. 다른 걸 보려해도 볼 수 있는 여력이 없어서 일을 해야 할 시기다.

-취미는.

예전에는 수집을 좋아했는데 다 정리 했다. 더이상 뭘 사 모으지 않는다. 시간이 있으면 관리를 받고, 영화도 보고, 조카와 시간도 보낸다. 요즘은 웹툰도 많이 본다.

-웹툰을 추천해 준다면.

그림체를 중시하는 편이다. 말도 안되는 병맛을 원한다면 ‘킬러 김빵빵‘(김레옹 작)을 추천한다. B급 코드를 원한다면 ‘연애의 정석’(cclzzi90 작)도 좋다. 세계관이나 그림체는 ‘노블레스’(글 손제호, 그림 이광수)나 ‘다이스’(윤현석 작)이 좋더라. 그림체와 속도감을 보려면 ‘고수’(글 류기운, 그림 문정후)을 추천한다.

-예능이나 다른 드라마는 즐겨 보나.

내 예능 취향은 ‘미우새’나 ‘삼대천왕’, ‘백년손님’이다. 관찰 예능을 좋아한다. ‘미우새’는 내가 나가도 할게 없을 것 같지만 여행 예능이나 먹는 방송은 좋아하니 잘 할 것 같다.

어머니와 함께 사는데 집에 있는 날은 거의 비슷한 시간에 들어간다. 일일극을 보게 되더라. 어머님들이 즐겨 보시는 느낌을 알 것 같다. 보다가 안보면 궁금하다. 자극적이다. 평일에 하는 드라마들은 꼭 본방을 보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주말에는 8시 시간대 주말극을 즐겨본다. 밥먹고 치우고 돌아보면 8시에 드라마를 하니 본방을 챙겨보게 되더라.

-다른 드라마를 볼 때 ‘직업병’은 없나.

확실히 안좋다. 드라마의 스토리를 보고 작품을 봐야 하는데 부수적인 것에 눈길이 간다. 조명이라든가, 카메라 무빙 처럼 일반 시청자는 절대 안보는 것들. 내가 저 역할을 연기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일반 시청자의 눈으로 보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된다. ‘왜 저 커트를 OK했지, 감독과 배우가 싸웠나’ 같은 생각도 한다. 배우의 연기가 안 좋았을 때 시청자들은 연기가 왜저러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연기가 이상한데도 OK 사인을 내는 건 뭔가 다른 상황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보며 저 현장 분위기가 좋은지 아닌지를 늘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배우이다 보니 서로 친한지, 안친한지 여부를 숨길 수 있다. 그런데 사귀는 사람들은 티가 난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연기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 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연애는.

지금은 안바빠도 내게 할애할 시간이 필요하다. 예전엔 한시간을 자도 쪼개서 누굴 만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나에게 반나절의 시간이 주어지면 관리도 받아야 하고, 할 게 많다. 조금은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야 할 시기다. 고장도 나기 시작해 슬슬 기름칠 할 시기다. 30대 중반, 인생의 피크다. 가장 일을 많이 할 시기이다.

-결혼은.

예전엔 35살에 결혼할 줄 알았다. 지금은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기 전엔 가고 싶다. 내가 만났던 여자친구들을 돌아보면 특별히 이상형이 있는 것 같진 않다. 나 또한 아름다울 때 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마운틴 무브먼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