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규
제공 | 강원FC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지난 3월 21일은 김오규가 21개월 군생활을 마친 날이다. 전역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다음날 강원FC 오렌지하우스로 복귀했다. 2011년 프로 데뷔 이후 강원에만 몸담은 김오규의 마음속엔 헌신이 자라잡고 있었다.

마침내 지난 4월8일 전북현대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늘 그랬던 것처럼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강원이 전북을 상대로 홈에서 처음으로 승점을 따낸 날이다. 이후 김오규는 리그 전 경기 선발 풀타임을 뛰고 있다. 김오규가 뛴 경기에서 강원은 5승2무2패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는 강원 구단을 통해 “팀에 복귀했을 때 스쿼드 자체가 군대 가기 전과 너무 달랐다. 적응이라기보다 내가 맞춰가야 할 부분이 있었다”며 “형들이 많이 도와줬다. 프로 경험이 많은 형들이라 커피나 밥을 사주면서 대화하려고 해주시더라”고 말했다. 김오규는 지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K리그 클래식에서 터뜨린 첫 번째 골이다. 김오규의 골에 힘입어 강원은 구단 사상 첫 클래식 4연승을 달성했다. 김오규는 “사실 골을 목적으로 쇄도한 것은 아니었다. (강)지용이가 그런 상황에서 득점을 많이 한다. 내가 상대 선수들을 끌어주고 지용이가 해결하는 상황이었다. 상대가 지역 수비를 하고 있었다. 달려가면서 시선을 끌려고 먼저 점프를 했다. 때마침 (황)진성이 형이 정확하게 코너킥을 올렸다”며 “2014년 강원 소속으로 챌린지에서 골을 넣은 적은 있지만 클래식에서는 첫 번째 골이다. 골을 넣은 개인적인 기쁨보다는 팀의 4연승이 더 기뻤다”고 웃었다.

김오규 강지용, 그리고 골키퍼 이범영이 1989년생 동갑내기다. 1989년생 라인이 최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셈이다. 김오규는 “아무래도 선후배와 다른 의미다. 동갑이라서 이르게 친해졌다”며 “지용이 스타일이 나와 다르다. 나보다 신체 능력이 좋다. 그런 선수들이랑 섰을 때 잘 맞는다. 처음엔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었다. 지금은 대화도 많이 되고 조직력이 맞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직 무실점 경기가 없다. 경기를 앞두고 3명이서 자주 커피를 마신다. 범영이에게 무실점하도록 도와준다는 말을 하는데 아직 못 지켰다. 조금 더 막아주지 못한 미안함이 있다. 조만간 무실점을 기록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를 향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는 “처음에 와서 인터뷰 했을 때 목표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아무래도 맞춰가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면서 팀이 단단해지고 호흡도 맞아간다”면서 “최근 희망을 더 많이 보게 됐다. 조심스럽지만 목표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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