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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일 유벤투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첫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출처 | UEFA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의 밤이었다.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공격수 호날두가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통산 6번째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그리고 5연패 위업을 이뤘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스트라이커로 뛰는 호날두는 4일(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 유벤투스와의 맞대결에서 전반 20분 선제골을 넣은 것에 이어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19분엔 승기를 잡는 추가골을 터트리며 레알의 3-1 리드를 이끌었다. 레알은 후반 44분 마르코 아센시오의 추가골로 4-1 대승을 이뤘다. 레알이 통산 12번째 우승을 달성한 가운데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2007~2008)을 포함해 통산 4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카림 벤제마와 함께 레알의 4-3-1-2 포메이션 투톱을 맡은 호날두는 전반 20분 이날 경기 첫 골을 작렬시키며 흐름을 좌우했다. 오른쪽 측면에 있던 다니엘 카르바할에게 패스를 내준 그는 카르바할의 땅볼 크로스를 다시 받은 뒤 아크 오른쪽에서 방향만 바꾸는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출렁였다. 두 팔로 엑스(X)자는 그리는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도 펼쳐보였다. 레알은 전반 27분 상대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에 동점포를 내줬으나 후반 16분 카세미루가 2-1로 앞서가는 골을 넣어 유벤투스를 코너로 몰기 시작했다. 이 때 호날두의 천금 쐐기골이 나왔다. 루카 모드리치가 골라인 직전 올른 크로스는 문전에서 밀어넣었다.

이날 두 골과 함께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5년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맨유에서 뛰던 2007~2008시즌 8골로 챔피언스리그 첫 득점왕이 됐던 호날두는 이후 4년간 메시에 최고 골잡이 위치를 내줬으나 2012~2013시즌 12골로 단독 득점왕에 오르면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2013~2014시즌엔 무려 17골을 몰아넣으며 레알의 통산 10번째 정상 등극을 이끌었고, 2014~2015시즌엔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와 나란히 10골을 넣어 공동 득점왕이 됐다. 2015~2016시즌 16골로 2년 만의 정상 탈환 주인공이 된 그는 올시즌에도 결승전 전까지 10골로 메시의 11골에 뒤졌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멀티골을 쓸어담으며 메시를 기어코 제쳤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은 105골이 됐다.

호날두는 16강전까지 두 골에 그쳐 ‘나이가 들어 한 물 갔다’는 혹평까지 들었다. 그러나 8강부터 무려 10골을 폭발하는 괴력을 뽐내며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전 두 경기에서 총 5골, 연고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준결승 1차전 해트트릭 등 더 어려운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득점왕 뒤집기를 일궈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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