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302062
국내에서도 꽤 인기 있는 GTA5도 느려지지 않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게임 사양은 합격점. 여기에 일반 사무용 노트북으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고급스럽게 심플한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델 인스피론 7559와 비슷한 느낌이다.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처음에는 삼성전자의 도전을 칭찬했었다. MSI, 레노버, HP, 에이수스 등 여러 외산 제품들이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을 장악하는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볍고 휴대성 뛰어난 비즈니스 노트북만을 출시해왔기 때문이다. 6년 만에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이는 삼성전자의 결심도 좋았고, 제품의 디자인도 무척 마음에 들었었다. 올 초 CES에서 본 삼성전자 ‘오디세이’는 꽤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줬다.

P5302064
인텔 카비레이크 i7-7700HQ CPU와 엔비디아 GTX 1050 그래픽카드를 갖춘 노트북 사양으로 어지간한 게임은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삼성 오디세이 노트북 사양도 최신 7세대(카비레이크)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 8GB DDR4 메모리, 256GB M.2(NVMe) SSD, 1TB 하드디스크,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50 그래픽 칩셋(4GB GDDR5 전용 그래픽 메모리) 등을 탑재해 여러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보였다. 아쉬운 점은 게임 마니아들에게 어필하기에는 세부 설정이나 사양 면에서 조금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가격도 삼성전자 제품답게 꽤 비쌌다. 현재 오디세이 주력 노트북들이 장착한 그래픽카드 ‘GTX 1050’은 프리미엄 노트북이라고 보기에 다소 부족하다. 가격은 되려 비싸니 골수 게이머들의 성에 차는 제품이라 보기는 어려웠다.

캡처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에서의 삼성전자 오디세이 월별 판매량 그래프. 동일한 지포스 1080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모델들의 판매량으로 봤을 때 삼성전자 노트북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출시 후 몇 달이 지나면서 놀라운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가격 차이가 많아 안 팔릴 것 같았던 오디세이 노트북의 판매량이 다달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유통가에서 오디세이 노트북 실 구매가격을 낮추자 외산 노트북과의 가격차가 상당히 줄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최저가에는 함정도 있다. 외산 노트북이 꽤 싸게 검색되는 이유는 ‘윈도 10’을 탑재하지 않은 사양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노트북은 대부분 운영체제를 전부 포함하고 있다. 그 가격을 더하면 가격 차이가 크게 좁혀진다.

굳이 AS의 장점을 말하지 않더라도 HDR 기능을 갖춘 고성능 디스플레이 패널, UHD 영상출력, 매끄러운 본체 디자인 등도 오디세이의 장점이다.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만 적당히 ‘GTA5’나 ‘오버워치’ 같은 인기 게임도 잘 구동된다. 더 높은 사양의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제품도 곧 출시 예정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면 게이밍 노트북으로 꽤 쓸 만하다.

P5302063
전문 게이밍 노트북처럼 상세 설정이 많지 않지만 오디세이 노트북은 꼭 필요한 기능들만 제공해 구입 후 설정이 비교적 간편하다.

사실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게 따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고성능 그래픽 처리를 돕는 그래픽카드를 추가로 장착한 제품을 편의상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한다. 대부분 게임 마니아들이 선택하기에 화려한 디자인, 형형색색의 LED 조명 등을 갖췄다. 오히려 적당히 게임을 즐기거나 CAD나 동영상 편집 등 업무용으로 사용하려는 이들에게 타사의 게이밍 노트북은 지나치게 화려한 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삼성전자 오딧세이는 너무 단조롭지 않은, 적당히 포인트를 둔 디자인(상단 커버의 빨간 조명이 켜지는 부분이 ‘용의 눈’을 의미한다고 한다)과 높은 사양을 적절히 양립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P5302060
상단 붉은 빛이 보여주는 로고가 용의 눈을 상징한다고 한다. 아래 마우스패드 쪽 마름모꼴로 빛나는 부분은 용의 비늘일까 싶다. 이런 과하지 않은 디자인 포인트들이 돋보인다.

리뷰에 사용한 오디세이 노트북(모델명 NT800G5M-X79S)은 단자도 충분하다. SD카드 슬롯과 3개의 USB 단자, HDMI 단자 등 빠짐 없이 갖췄다. 15.6인치 대화면이기에 키패드도 있다. 무게가 2.5kg으로 다소 무겁지만 다른 게이밍 노트북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자처럼 너무 화려한 제품이 부담스러운 중년에게는 이 제품이 제격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part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