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만든 러프, 동공확장![SS포토]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2사 1루 삼성 4번 러프가 3-2를 만드는 적시타로 3루에 안착한후 김재걸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7.05.28.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제 다린 러프(31)를 빼고 삼성 타선을 설명할 수 없다. 5월 부활에 성공한 삼성 내야수 러프가 9회 결승타로 주말 3연전 싹쓸이 패배 위기서 승리를 가져왔다.

러프는 28일 고척 넥센전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결승타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가장 필요할 때 한 방을 날리며 팀을 구원했다. 삼성은 9회초 치명적인 주루플레이 미스로 득점 기회를 허무하게 날릴 뻔했다. 2-2 동점 1사 1, 3루서 1루 주자 구자욱과 3루 주자 박해민의 더블 스틸이 넥센에 간파 당하며 3루 주자 박해민이 허무하게 태그아웃됐다. 하지만 2사 1루서 러프가 오주원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향하는 장타를 터뜨리며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결국 삼성은 장필준이 9회말 1점차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완성했다.

사실 러프는 4월까지만 해도 ‘퇴출’이란 무거운 두 글자와 마주했다.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되기 전까지 타율 0.143 1홈런 4타점으로 고전했다. 삼진 21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은 9개 밖에 고르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약점이 노출됐고 투수들의 유인구에 쉽게 배트가 나가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러프는 지난 2일 1군 복귀와 함께 잡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엔트리 합류 첫 경기부터 끝내기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성공했다. 잃어버렸던 선구안도 되찾았다. 러프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5월 성적 타율 0.333 출루율 0.417 6홈런 1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구자욱과 함께 팀내 5월 홈런 공동 1위, 타점은 구자욱의 이은 2위다. 이제는 부동의 4번 타자로서 기대했던 역할을 100% 충족시키고 있다.

삼성 김한수 감독 또한 러프의 부활에 안도의 한 숨을 쉬면서 러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 감독은 “러프에게 고마운 점이 많다. 팀 사정상 매 경기 쉬지 않고 1루수로 출장하면서 힘들 텐데 전혀 불만을 표시하지 않는다. 4월 부진을 만회하려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며 “1루 수비가 쉬워보일지 몰라도 절대 그렇지 않다. 나도 현역시절 1루수도 경험했는데 오히려 3루보다 어려웠다. 좌타자들의 강한 타구가 정말 무서웠다. 게다가 1루수는 주자도 신경 써야 한다”며 러프를 칭찬했다. 이어 그는 “팽팽한 흐름 속에서 불펜 투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러프가 좋은 적시타를 쳐줘서 이긴 경기였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경기 후 러프는 “팀이 계속 힘든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번 승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안타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되어 기쁘다. 특히 마지막까지 투수들이 잘 막아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최근 좋은 감을 계속 유지해서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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