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기성용 \'감사합니다\'
기성용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와의 홈 경기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우리 멤버도 좋았거든요?”

기성용이 웃으며 발끈했다. 후배들도 잘 하지만 선배도 못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잉글랜드 스완지시티에서 2016~2017시즌을 마치고 최근 귀국한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서 열린 ‘2017 나이키스쿨 챌린지’를 통해 귀국 뒤 처음 공개 행사에 나섰다. 지금 대한민국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U-20 월드컵 선전으로 뜨겁다. 이에 따라 축구팬들 사이에선 자연스럽게 기성용 이청용이 뛰었던 10년 전 U-20 대표팀과의 실력 비교도 이뤄지고 있다. 둘은 2007년 캐나다에서 벌어진 U-20 월드컵에서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비록 브라질에 패하고 미국 폴란드와 비겨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지만 브라질전에서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는 등 화끈한 공격과 현란한 기술 등을 펼쳐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성적을 떠나 잠재력 만큼은 역대 최고란 평이 쏟아졌다. 실제로 기성용 이청용 김진현 등이 현재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기성용은 당시와 지금의 대표팀 중 어디가 더 낫다고 생각할까. 그는 U-20 대표팀 후배들에 대해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캐나다 멤버’ 역시 뛰어났다는 견해를 전했다. 기성용은 “(신태용호)어린 선수들은 자기 갖고 있는 실력을 경기장에서 긴장 안 하고 잘 보여주는 것 같다. 텔레비전으로 보면 ‘즐기고 있구나’란 게 보인다”며 “월드컵이란 무대는 부담이 큰데 좋은 성적 얻는 것을 보고 ‘다르구나’란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계속 즐기다보면 8강과 4강을 넘어 결승도 갈 수 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그는 “2007년과 지금의 U-20 대표팀을 비교해달라”는 말엔 자존심을 세웠다. 실제로 많은 축구인들이 ‘신태용호’도 훌륭하지만 ‘캐나다 멤버’ 만큼은 아니라고 전한다. 기성용은 “성적이 잘 나오는 팀이 좋은 팀이 아니겠어요?”라고 했으나 더듬더듬 얘기하며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그는 이내 “2007년 멤버도 좋았거든요?”라고 반문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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