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LG 허프, SK전 3실점 패전...첫 승은 언제 건지려나?
LG 트윈스 선발 허프가 26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6으로 패한 뒤 원정팬에 인사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2017.05.26.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올라간 만큼 내려간다. 마치 공식처럼 상승곡선을 만들다가 하향곡선을 그린다. 리그에서 가장 단단한 마운드를 구축했음에도 안정적인 행보와는 거리가 멀다. LG가 타격 부진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며 극심한 기복에 시달리고 있다.

올시즌 LG의 시작은 어느 팀보다 뜨거웠다. 100%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도 개막 6연승을 달리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곧바로 5연패에 빠졌다. 약 한 달 후에도 비슷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3일 잠실 NC전부터 11일 대구 삼성전까지 7연승을 달렸다가 이후 13경기서 3승 10패로 추락했다. 한 때 1위 KIA를 1.5경기 차이로 압박했다가 최근 4연패로 4위까지 떨어졌다.

투타 불균형이 만든 결과다. LG는 27일 현재 팀 방어율 3.39로 이 부문 1위다. 개막 첫 주부터 굳건히 정상을 지키고 있다.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어느 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최근 몇 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양질의 투수진이 LG를 상위권으로 올려놓고 있다. 문제는 타격이다. 점수를 뽑지 못하니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투수들이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이 침묵해버리면 결과는 무승부다. LG는 경기당 평균 4.40득점으로 이 부문 리그 9위다. 팀 타율은 0.278로 5위지만 장타율이 0.376으로 최하위다. 팀 홈런 또한 26개로 10위. 1위 SK의 78개와 정확히 3배나 차이난다.

기록이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못해도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다. 기록에서 나타나는 LG의 성향이 지난 2경기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26일과 27일 SK와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와 임찬규는 자기 몫을 다했다. 허프는 7이닝 3실점, 임찬규는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기록)에 성공했다. 그러나 타자들이 선발투수를 돕지 못했다. 경기 중반까지 0의 행진을 반복했다.

반대로 SK는 특유의 장타력을 앞세워 치열한 투수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26일에는 정진기와 한동민이 각각 3회와 4회 천금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27일에는 최정과 한동민이 각각 6회와 8회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홈런으로 분위기를 탄 SK는 경기 후반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기록했다. LG도 26일에는 루이스 히메네스, 27일에는 정상호가 추격하는 홈런을 터뜨렸으나 후속타는 없었다. 타자들의 기량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LG 양상문 감독은 장타력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뛰는 야구를 내세웠다. 한 때 장타력 향상과 거포 육성을 위해 잠실구장 펜스를 당겨달라고 주장했으나 이뤄지지 않으면서 뛰는 야구로 팀 전략을 선회했다.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와 작전으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꾸준히 득점권 찬스를 만드는 그림을 그린다. 하지만 이 또한 쉽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LG의 뛰는 야구는 성공한 만큼 실패한다. 팀 도루 39개로 이 부문 1위, 도루 실패 또한 25개로 1위다. 성공률이 60% 정도 밖에 안 된다.

결국 LG가 보다 많은 점수를 뽑기 위해선 변화가 요구된다. LG는 득점권 타율도 0.271로 9위에 그치고 있다. 박용택과 정성훈을 제외한 타자들의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타선에 중심을 잡는 확실한 해결사가 절실하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고전하고 있는 히메네스로는 극적인 반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기복 없이 꾸준한 4번 타자가 기둥 역할을 해야 젊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과 득점력 향상도 가능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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